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했는데 정말 그럴까? 내 보기에는 귀천이 있을 뿐더러 성차별도 존재하는 것 같다. 때때로 공공화장실을 이용할 때면 난감해지는 경우가 있다. 급해서 들어갔는데 아주머니가 청소를 하고 있으면 되돌아 나온다. 청소가 끝날 때까지 견딜만하면 참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위아래 층이나 다른 건물로 뛰어가게 된다. 새해 들어서 아이랑 동네의 헬스클럽(청운효자주민자치센터)에 다닌다. 운동을 끝내고, 샤워실로 들어서다가 깜짝 놀랐다. "청소를 하려고 하면 좀 비켜주지, 왜 그렇게 말들을 안 듣는지……" 아주머니가 푸념을 하면서 샤워실 청소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이건 좀 심한데.' 하는 생각이 든다. 왜 아주머니들이 모든 화장실의 청소를 할까? 남자화장실의 청소는 남자가 하면 안 될까? 혹시 청소는 여자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오성근 주주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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