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단상] 멀리서 보기

김미경 편집위원l승인2018.07.11l수정2018.07.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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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멋진 풍광에 반해 더 가까이 가서 보려다 고꾸라지고 자빠지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은 경우가 종종 있다. 조건없이 베푸는 자연도 때로는 가까이 옴을 허락지 않는다. 가까이 가는 것이 더 아름다운 것도 아니다. 멀리서 볼 때 더 아름다울 수도 있다. 

▲ 멀리서 볼 때 더 아름다운 자연

인간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아주 훌륭하다고 인정한 어떤 사람도, 우연한 기회에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훌륭함 뒤에 감추어진 부끄러운 민낯을 종종 만날 수 있다. 그 다음부터는 존경보다 실망이 앞선다. 때론 만남도 거리를 둘 때가 있다. '인간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가까이 가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걸...' 하고 후회하기도 한다. 인간도 역시 멀리서 지켜볼 때 더 아름다울 수 있다. 

개개인 인간이 그러할 진데 그 많은 인간들로 이루어진 단체는 말해 뭣하랴. 올바른 뜻을 갖고 만난 사람들일지라도 오만가지 삶의 방식이 섞여있기 때문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멀리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인간만이 아니라 어떤 객체도 마찬가지다. 적당한 거리에서 지켜보는 것이 애정을 꿋꿋이 유지할 수 있기도 하다. ‘많이 알면 다친다’ 는 말이 꼭 맞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애정을 유지하는 사람들... 그들의 넉넉함이 부럽다. 자기 수련의 깊이도 있겠지만 타고난 그릇의 크기도 무시할 순 없으리라.

살면서 그릇 크기가 넓어지길 바라며 이런 저런 노력을 해보았지만, 결정적 순간에 내 그릇은 딱 그 크기라는 것이 증명되곤 해서 지금은 그냥 내 크기대로 살기로 했다. 때때로 자연과 같이, 어떤 존재가 나에게 가까이 옴을 허락지 않는 그릇으로 사는 것도, 그럭저럭 죄짓지 않고 살아가는 한 방법이 아닐까 한다. 세상에 폐는 되지 않으니까...

편집 : 김혜성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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