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은행나무에 매료되다.

[장수동 은행나무]
세상에 태어나 거목도 거목이거니와 수형이 이렇게 멋진 것은 처음이다.
이같은 나무를 발견한 게 행운, 수령이 아닌 우아하기로 치면
경기 용문사 은행나무(수령 1,100여 년, 천연기념물 제 30호)보다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수령 800여 년, 기념물 12호)가 으뜸일 걸요.

고생대 이첩기(2억8,600만 년~2억4,500만 년)전에 나타나 일명 화석나무라고도 한다. ginkgo라는 영어 이름은 중국과 일본의 은색 견과, 은살구라는 말에서 유래.
암튼 인터넷 바탕화면 깜.


[시흥동 은행나무]
대림성모병원에서 아주머니가탔다. "은행나무 가주세요." "여기 가로수가 다 은행나무(서울시 목, 상징나무로 1971년 4월 3일 지정)인데 아무 은행나무 앞에다 내려 드릴까요?" "아니요 시흥은행나무요." "아 예, '시흥'이란 말을 빼셨군요." 택시기사들만 알아듣는 암호랄까 지금은 아예 지명이 '은행나무사거리'란 표지판이 붙어 있다.
조선시대 금천 관아 들머리 양쪽에 심었던 시흥동 은행나무, 나무의 몸통이 썩고 가지가 부러져 수형이 볼품은 없을지 몰라도 830여년 동안 국가의 흥 망성쇠와 근현대사의 상처가 온 몸에 새겨져 있을성싶다. 금천구청의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고, 비석 사진은 조선시대 시흥현령 선정비.

이강윤 주주통신원 / 택시드라이버
 

 

 

 

이강윤  kangy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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