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열 시] 강물에 드리는 기도

김시열 시민통신원l승인2018.07.29l수정2018.09.0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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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강

-- 오늘

했던 말 또 하지 않게 해주소서

남이 한 말 제 이야기처럼 꾸미지 않게 해주소서

다 끝낸 이야기 새로 꺼내지 말게 해주시고

나도 모르는 살림살이 아는 척 나서지 못하게 하소서

 

-- 오늘

누가 어디서 베껴온 말 읊조려도

귀담아 듣게 해주소서

내가 아는 이야기 나와도 처음 듣는 말처럼

귀 쫑긋 세우게 해주소서

 

-- 오늘

철지난 자랑 떠들어도, 새봄이로구나

뻔한 엄살 죽는 소리 낑낑거려도, 햇살이구나

뾰족한 시샘 콕콕 찔러도, 산들바람이구나

푼더분한 마음씨 갖게 하소서

 

-- 오늘

그러나 오늘 말입니다

말끝마다 언구럭부리고

몸짓마다 사람들 마음 짓밟는 망나니 칼춤에는

분노 그러쥐고 세차게 날릴 발길질 멈칫거리지 않게 하소서

 

-- 오늘

귀는 열고, 입은 웃고, 주먹은 울고.

▲ 깃동잠자리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김시열 시민통신원  abuk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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