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이제는 제발
죽지 마요
살아서
함께 살아내요
빛나는 얼굴의
어여쁜 사람
제발
죽을 힘을 다해
참아내요
어느 날 갑자기
행운이
내 앞에 떨어질 거란 생각 말아요
행운은 없어요
이 악물고 살아내는 거지
어느 날 갑자기
우연인 듯
친절한 얼굴로 다가서는 사람은
당신을 죽일 사람이지
살릴 사람이 아니오.
큰 일 할 사람들 옆엔
항상 친절한 얼굴을 한 사람들이 모여들죠
칼을 물고 독을 숨긴 채
간도 빼 줄듯이,
그 사람들을 조심해요
이 뜨거운 여름
하늘을 올려다보기 힘들어도
살아서
살아내요
제발
누군들 이 피비린내 나는 하늘을
올려다 보기 쉬운 줄 아슈?
그냥 그렇게
살아서
살아내는 거지
이제는
제발
좋은 사람들이
우리 곁을 떠나지 않기를
같이 기도해요
제발
객원편집위원 : 김혜성 cherljuk1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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