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라는 말이 약하다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초무더위라고 해야 할까요? 요새 밤도 열대야가 아니라 초열대야이듯 말입니다. 한자지만 ‘폭염’이란 단어가 요새 더위에는 더 잘 어울립니다.

저희 집은 북한산 밑에 있어서 여름에도 새벽이면 솜이불을 찾아 덮어야 할 정도도 찬 공기가 들어오는데 최근에는 솜이불을 걷어차 버렸습니다. 오늘 새벽엔 자다가 너무 더워 잠이 깼습니다. 새벽에 자다가 더워서 깬 적은 처음이네요. 오늘은 얼마나 더운지 폭염특보까지 발효되었네요. 시원함만 준다고 하면 에어컨 바람도, 얼음물도, 불량 트랜스지방이 듬뿍 들어있다는 아이스크림도 주저하지 않는 요즘입니다.

음악 중에도 시원함을 주는 음악이 있습니다. 저는 낭랑한 기타선율에서 시원함을 느낍니다.

예전에 양성숙 편집위원이 Michael Hoppe의 ‘Beloved’를 소개했습니다. 이곡은 피아노 솔로로 연주되기도 했지만, 저는 기타 버전을 좋아합니다. 기타 선율이 맑고 시원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두 곡을 비교해서 들어보세요.

- Beloved(피아노 버전) 

 

- Beloved(기타 버전) 

뉴에이지 기타리스트 Chris Spheeris란 뮤지션이 있습니다. 1961년 미국에서 태어난 그리스계 미국인입니다. 그의 곡은 어떤 미묘한 색채가 있습니다. 그리스를 주로 하여 여러 나라 전통음악 영향을 받은 탓입니다. 그리스 민속음악과 그리스정교 미사곡부터 쇼팽, 드뷔시의 클래식에서 명상음악까지 두루두루 섭렵했습니다. 이밖에 태국, 인도, 중동의 독특한 전통음악까지 자신의 음악에 접목시킨다고 합니다. 

낭랑한 기타 소리에서 나오는 청량함으로 더위를 날려 보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몇 곡 소개합니다.   

- Eros : https://www.youtube.com/watch?v=ZjXD1EaP7hY

- Eros (Raining version) :

- Always

- Psyche : https://www.youtube.com/watch?v=6uLRX07nCA4&list=PL0C8316A9F91F69AC&index=1

- Juliette :
https://www.youtube.com/watch?v=1brVTBlJIAA&index=27&list=PL0C8316A9F91F69AC

- Carino : https://www.youtube.com/watch?v=iyBqfoGGg6Q

앨범 <Eros> 전곡입니다.  

다음 <Best of Chris Spheeris: 1990-2000>은 11년 그의 곡 중 15곡을 엄선한 앨범입니다.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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