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역 청소원들의 아름답고 이상한 보물 찾기

무심코 버려진 보청기를 찾아주기 위해 온종일 모아둔 쓰레기 봉지를 다 털어내어 찾아준 고마운 청소노동자들 김선태 주주통신원l승인2018.08.07l수정2018.08.0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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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전 지하철 역사의 청소노동자들과 함께 지하철을 깨끗하게 유지해주는데 온 힘을 다 하여온 지인<을지4가역 팀장>님으로부터 고맙고 반가운 소식을 전해들었다.

지난 7월 27일 서울 지하철 3호선 불광역에서 일어난 특별한 보물 찾기 이야기이다. ‘역사 안에서 무슨 보물 찾기를 하느냐?‘고 하겠지만, 이런 분들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고 할 만한 미담이어서 전하고 싶어졌다.

27일 오후, 한 승객이 불광역을 지나면서 쓰레기를 버리다가 실수로 무심코 손에 들고 있던 보청기까지 역사 쓰레기통에 버린 모양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이 승객이 불광역에 와서 그 쓰레기통을 살펴보았지만 찾을 길이 없었다. 이미 비워진 쓰레기통에 보청기가 남아 있을 리 없었던 것이다. 시간이 얼마 지난 뒤 역사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승객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들은 불광역 역장님이 서울메트로환경의 직원들과 함께 나섰다. 이미 창고에 분리수거하여 보관 중인 쓰레기 더미(100리터 봉투 정도에 담긴)를 다 털어내어 다시 담아 가면서 샅샅이 살피고 일일이 쓰레기를 재분류하면서 그 콩알만 한 크기의 보청기를 찾기 위해 마치 유물을 발굴하듯 보물 찾기를 했다는 것이다.

▲ 산더미같이 쌓인 쓰레기 봉투들

매일 역사마다 이렇게 많은 쓰레기들 고마운 분들에 의해 치워지고 있다.

폭염에 흥건히 배어 오는 땀과 쓰레기에서 풍기는 역한 냄새에 범벅이 된 상태에서 드디어 그토록 고객이 애타게 찾았던 보물을 발견했을 때, 너무나 기쁜 나머지 나온 “찾았다!” 하는 소리에 모두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아마도 이 ’찾았다!‘라는 외침은 심마니가 한을 풀었을 때 외쳤던 “심봤다!” 만큼이나 자랑스럽고 큰 기쁨이었을 것이다.

▲ 보물 찾듯 찾아낸 보청기

이렇게 하여 그 귀중한 보청기는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었고, 이 소식을 들은 보청기 주인의 지인 몇 분이 고마운 청소노동자분들에게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대접하고 싶다고 뜻을 모아 124만 원을 전해왔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서울시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서울시에서는 박원순 시장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역 청소노동자분들의 미담을 전했다.

▲ 서울시장 박원순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hope2gether (8월7일 현재 공유 240, like 4,814)

작지만 특별한 선물 소식과 함께였다. 그리고 28일 낮 14시 30분, 시내 각 역사에서 일하는 모든 청소노동자분들께 아이스바 하나가 전해졌다.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고마운 우리 지하철 청소노동자분들께 고마운 마음 전하며 많이 칭찬해드리고 싶다.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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