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자리 겹눈과 홀눈

 

아가미로 숨쉬던

물송치라 불리던

3억 5천만 년 전 고생대 석탄기 기억

알알이 빚고 낱낱이 골라

이 세상 볼 수 없는 것들 없는

겹눈2 홀눈1 반짝거리지

 

새조차 움찔하는 버렁찬 날개

먹이로 날아오를 빽빽한 깃털

3억 5천만 년 전 고생대 석탄기 몸집

바람에 추리고 시간으로 발라

가을빛 고운 하늘 세끼 밥 바칠

맥과 막 팔랑거리지

 

노동으로 박차 오른

푸른 세월 잠자리 날갯짓이야

한 줄 삶으로

입으로만 동동 띄운

하릴 없는 결단과 기개들이야

한뉘 부끄러움으로

 

저마다 굴러가는 가을.

 

▲ 잠자리 날개를 이루는 맥과 막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시열 시민통신원  abuk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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