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연방시민회의 결성 소식

촛불항쟁에 주역인 시민들이 변화된 정세의 요청에 따라 평화통일의 길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 8월 25일 토요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별관에서 '평화연방시민회의'가 출범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에 평화연방시민회의 결성 취지문을 여기에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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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연방시민회의 결성 취지문>  

2017년 5월 17일, 장준하부활시민연대 공동대표 여인철의 5월 9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친 “북-미 평화협정 체결촉구 국민연대 준비모임 결성” 제안에 따라 서울시청 뒤 허름한 음식점에서 50여명의 시민이 모였습니다. 
뒤돌아볼 때 그 제안은 남측에서는 문재인의 민주정권이, 북측에서는 김정은의 개방적 정권이, 그리고 미국에서는 공화당후보이나 비주류 사업가 출신의 트럼프 정권이 들어선 상황에서, 트럼프가 집권초기 북한을 잡아먹을 기세로 몰아치다가 어느 순간 유화적으로 돌아서는 것을 보며 역사적으로 평화협정 운동을 하기에 그처럼 좋은 환경이 조성된 적이 없었으며 이 호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전략적 판단에 기초한 것이었습니다.

1차 회의에서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행동’하는 연대체(빅텐트)>를 만들자는 뜻으로 (가칭) ‘평화협정행동연대 준비위원회’라는 단체를 발족시켰고, 이후 몇 차례의 준비모임을 거쳐 곧바로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북미관계의 거친 파도 속에서 정식 발족식을 거칠 새도 없이 ‘준비위원회’의 형태로 ‘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첫 행동으로 6월 6일부터 25일까지 “사드철회! 평화협정! 평화마라톤, 제주 강정에서 광화문 광장까지”라는 행사를 주관하고, 두 번째로 6월 27일 한미정상회담을 즈음하여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였으며, 그 후에 닥친 북-미간 첨예한 대결국면에서 미 대사관 앞 전쟁반대 평화협정 체결촉구 집회/기자회견/행진 등의 행동에 나섰습니다.  

‘평화협정행동연대 준비위원회’는 이렇듯 정세에 부응하는 사업들을 성과적으로 벌여나갔으며, 평화운동의 휴지기에 기존의 평화통일단체에 소속되지 않았지만 평화통일에 동의하는 적지 않은 민주진영의 시민단체와 활동가들을 평화운동의 장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 후 본 조직 출범을 위해 힘을 기울이던 중 맞닥뜨린 급격한 정세변화는 본 조직 창립에 나설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아무리 평화협정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었다 하더라도 향후 정세 향방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출범을 미루고 상전벽해의 정세변화를 예의주시하며 虎視牛行의 입장을 취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로 인해 본 조직의 출범은 늦어졌지만 평화통일 운동의 새로운 비전과 방향을 잡게 된 것은 오히려 행운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이제 이름도 새롭게, 새로운 조직과 방향으로 나아갈 본 조직 출범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우리 <평화연방시민회의>는 2000년의 6. 15 정신과 2007년의 10. 4 정신을 계승하고, 그를 재확인한 올해 4.27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정상회담 선언을 실현하는데 앞장 설 것입니다.  

통일은 우리가 절대적으로 이뤄내야 할 민족적, 역사적 과업이나 지금으로서는 험준한 산맥을 넘는 것과 같습니다. 오랜 세월 지난했던 대결국면에서 갓 깨어난 기초체력으로는 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연합연방제’는 이미 2000년 6. 15 선언에서부터 남북이 “그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하기로” 합의한 바 있는 통일방안입니다.  

따라서 ‘연방’은 지금의 낮은 평화역량으로도 인내와 의지만 있다면 넘을 수 있는 언덕입니다. 당장 통일에 조바심내지 않고 낮은 단계의 통일인 ‘연방’을 우선 쟁취해 내고, 그렇게 언덕 같은 ‘연방’ 길을 남북이 “우리민족끼리” 얼마 간 “동행”하다 보면 험준해 보였던 ‘통일’의 길이 나타나리라 믿습니다. 때문에 ‘연방’을 우리가 이 시점에서 추구해야 할 비전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촛불)시민’을 비롯한 ‘대중’이 나서야 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며, 그렇게 될 때 평화연방을 향한 도도한 흐름을 그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거라 믿습니다.  

우리 <평화연방시민회의>는 제 시민단체와 활동가들을 비롯한 일반‘시민’을 새로운 주체로 세우고 ‘연방’을 추구하는 빅텐트 연대체를 지향하되, 우리의 DNA인 ‘행동’과 ‘투쟁’ 정신을 바탕으로 ‘분단적폐청산’ 운동과 ‘시민평화통일교육’ 운동에 매진하려 합니다.  

지금 하늘이 우리를 돕고 있습니다. 북쪽에는 개방적이고 호방한 김정은을 세우고, 남쪽에는 따뜻하고 사려 깊은 문재인을 세워서 서로 보완하며 같은 방향으로 가게하고, 미국엔 한반도의 통일에 관한 한 주류세력을 닮지 않은 마이너리티 트럼프를 세운 것이 마치 하늘이 우리 민족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 같습니다. 하늘이 주신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우리는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평화연방시민회의>의 출범과 앞으로의 행동에 많은 시민단체/활동가들과 ‘시민’ 여러분들이 동참해 주시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2018. 8. 15

평화연방시민회의 창립준비위원회(여인철, 한성, 안승문, 김상민, 송무호, 김영애, 이기묘, 정연진, 김미령)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한성 시민통신원  hansung6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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