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누 리브스가 나오는 <구름속의 산책>이라는 영화가 있다. 멋진 장면이 많은 영화인데 자욱한 구름을 뒤로 하고 걸어가는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얼마 전 지리산에 갔을 때 구름속을 산책하는 것 같은 경험을 했다. 지리산은 구름이 많아 지리산에 갈 때면 항상 운해를 볼 기대를 하고 간다. 이번에도 끝없이 펼쳐지는 지리산 능선에 걸렸다 흘러가는 구름바다는 그 날 여정에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구름이 고리봉을 둘러싸고 있다. 이럴 때 한 작은 사람 정도는 사진의 꽃.   

고리봉에서 마주 보이는 반야봉은 구름에 싸여 보일 듯 말 듯 하다.

 정령치 정상에서 구름에 싸인 노고단도 멀리 보인다.

이제 구름이 노고단을 살짝 열어주며 흘러간다. 구름이 흘러가는 자리에 서서 시간이 흘러가는 줄 모르고 지리산 구름을 원없이 보았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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