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야 잎이지

땅으로 돌아가야 잎이지

붉은 절정 뛰어내려야 이 가을 못내 아쉬워 

한 잎 두 잎 이름이라도 부르지

 

하늘 부여잡고 매달려봐

가지 움켜쥐고 징징거려봐

잎맥 드러내고 으르릉거려봐

 

불콰한 얼굴

삼동 내내 미적거리다

검버섯으로 자리보전해보라지

 

아장아장

올라오는 새순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아휴,

어쩔래.

 

편집, 사진 : 양성숙 편집위원

김시열 시민통신원  abuk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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