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우 칼럼] 국립한국문학관은 세종시로

국립한국문학관, 어디로를 읽고나서 박봉우 주주통신원l승인2018.09.10l수정2018.09.16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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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국문학관 부지는 애초에 공모를 했었다. 공모가 진행되자 과열양상이 빚어졌다는 이유로 공모는 중단되고, 문학진흥정책위원회가 구성되고, 논의 끝에 용산 가족공원 부지를 최적후보지로 발표하였다. 구성원들은 아마도 서울시 권역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었을 것이다. 서울시민으로 구성된 사람들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은 뻔한 것 아니겠는가. 왈가왈부할 것도 없고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용산부지라고 낙점했을 것이다.

그런데 쌍수로 환영할 것이라 여겼던 서울시에서 공원부지에는 설립할 수 없다고  했다. 꿈같은 이야기이지만, 서울시가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는 생각을 했다고 믿고 싶다. 서울시가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것이라 본다.

차제에 국립한국문학관을 지역에 두자. 사실 이러한 국립기관은 애초에 공모를 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공모를 한다는 생각은 전국 에디에나 가능하다는 생각을 반영한 것이다. 그런 생각이었다면 공모이전에 부지를 세종시로 결정했어야 한다. 세종시는 애초에 행정수도를 염두에 두고 신도시를 지정되고 개발한 곳이다.

▲ 세종시에 있는 대통령기록관(사진 : 김미경 편집위원)

대법원에서 관습법을 내세워 행정수도로 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린 곳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중요한 행정도시임은 말할 것도 없다. 정부 행정부서가 있고, 인접한 대전시에는 대전 정부청사가 있다. 정부 행정부서가 있는 곳이므로 외국인의 방문도 빈번한 곳이다. 대내외적으로 우리의 문화위상을 보여 주어야 하는 곳이다.

한 도시가 영위되기 위해서는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문화적 요건들을 만족시켜 주어야 한다. 그러한 문화적 요건들이 충족될 대 사람들은 비로소 그곳을 삶터로 생각하고 안주하게 되는 것이다. 국립한국문학관은 한국의 문화위상을 가장 잘 보여 줄 수 있는 곳이다.  한 나라의 행정부서가 모두 모여 있는 곳. 그곳은 문화가 충만된 곳이어야 한다. 그리고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도시가 아닌 계획도시에는 그러한 문화요소의 인위적인 도입이 더욱 필요한 것이다.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했을 때의 문화적 충격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을 비롯한 국립 자연사박물관 등 문화 시설은 낯선 방문자의 기를 죽이고 미국의 문화적 융성함을 실감하게 했었다.

사실상의 행정부서가 몽땅 다 모여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도시 세종시를 문화적으로 풍만한 도시로 만드는 것은 현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다. 대한민국의 지리적 중간에 위치한 세종시를 행정 중심의 문화 도시로 발전시켜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지역 균형 성장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 시대에 정부가 당연히 펼쳐야 할 정책이다. 어설프게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공모를 한 것은 잘못된 정책이다. 지방자치 시대이기는하지만 국가의 품격은 우리가 늘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지금처럼 한 지역이 모든 것을 움켜쥐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낡은 사고방식인데 우리는 아직도 거기에 매달리고 있다.

차제에 세종시에 번듯한 국립자연사박물관도 하나 짓자. 오이시디 국가라고 폼을 잡지만 우리는 내세울만한 자연사박물관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은 초라한 문화 위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에게는 경제적으로도 부유하고 문화적으로도 풍성한 품격 있는 나라를 지향하려는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박봉우 주주통신원  pakbw@k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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