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통신원의 궁금증, 한겨레신문만이 풀어줄 수 있는 일이죠-

‘보수’ 야당이란 말 들으면 궁금하다.

보수란 말을 저렇게 마구잡이로 가져다 써도 되나 싶다. 일부 여당 의원과 몇몇 야당 의원들이 걸어온 길을 보면 보수라기보다는 몰상식으로 똘똘 뭉쳐 사익만 밝히며 이성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들에 가까워 보인다. 언론은 이들에게 ‘보수’라고 부르는데 한 치의 망설임도, 작은 거리낌도 없다.

인심이 좋은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 관례인지, 한통속인지 모르겠다. 보수란 말 톺아보고 우리가 보수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보수’란 말뜻에 걸맞는 사람들인지 따져보자. 강도한테 시민이라 부르면 안 되듯, 공동체를 짓밟는 깡패한테 보수주의자란 말을 쓸 수는 없지 않겠나. 한두 번 만에 끝내기 힘들면 이어쓰기 특집으로 몇 번에 걸쳐 실어도 좋겠다. 물어보자.

너, 보수 맞아?

 

우리 사회에서 ‘빨갱이’란 말은 언제나 위협이요 협박이다.

한 번 낙인찍히면 평생 벗어나기 힘든 굴레요, 몸 꼼짝할 수 없는 차꼬(편집자 주 : 죄수의 두 발을 채우는 형구)다. 빨갱이란 말이 언제부터 누가 누구한테 왜 썼는지 캐 볼 때다. 한국에서는 공산주의자가 빨갱이인지, 진보주의자가 빨갱이인지, 이 사회에서 매장시켜야할 사람이 빨갱이인지, 술 취해 부리는 술주정이 빨갱이인지, 분명치 않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너나없이 거침없이 내뱉는다. 불리는 사람은 -본질은 제쳐놓고- 빨갱이가 아니라고 손사래 치며 붉은 낙인 막아내기에 급급하다. 빨갱이, 함부로 불러도 될 말인가. 실컷 놀리고 나서 ‘아니면 말고!’라며 능글능글 웃으며 눙쳐도 좋은 말인가. 한겨레신문이 또박또박 짚어보자.

네가 빨갱이를 알아?

 

‘경제가 죽는다’는 말은 또 어떤가.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곤란을 겪거나 죽어 나가면 몰라도 경제가 죽을 리야 있나? 경제가 곧 사람은 아니지 않은가. 귀를 닫고 살아서인지 경제가 잘살고 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 경제는 언제 죽나. 경제가 죽을 때 함께 죽는 사람들은 누군가. 내 기억으로는 갖가지 흉악한 죄를 지은 재벌총수들이 바퀴 의자에 몸을 싣고 법원 앞에 카메라 세례를 받을 때면, 어김없이 경제도 돌아가시기 일보 직전이다.

‘경제가 죽는다’라는 말은 누가 퍼뜨린 말일까. 재벌총수 경제가 죽으면 대한민국 경제는 다 위태로운 걸까. 죽을 경제(체제/구조)는 죽어야 한다. 일자리도 중소기업에서 차지하는 몫이 훨씬 큰데, 재벌에서 일자리 다 떠안는 양 떠드는 이들은 누굴까. 한겨레에서 나서보자. 재벌광고에다 빨대 꽂고 지탱하는 다른 언론과는 격이 다르지 않은가.

▲ 국적 없는 무당표(?)의 기울어진 저울질                    그림 : 정병길

신문에서 부르는 보수가 바른 보수인지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빨갱이의 정체는 뭔지

너나없이 죽는다고 아우성치며 걱정하는 경제는 누구의 경제인지

한겨레, 정체를 밝혀줘. 알고나 떠들게.

 

편집 : 김동호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김시열 시민통신원  abuk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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