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 그리고 작업

▲ 붉은 줄기

여정을 통해 그림의 대상을 찾아 떠난지 3년 여, 서울과 아이스란드에 머물며 야외 작업실을 찾아다니다 대한민국과 가장 국토면적이 비슷한 곳을 택하였다.

▲ 산을 자른 단면

이 지역의 자연물은 ‘그냥바다’, ‘그냥 산‘, ’그냥 길‘이 아닌 훨씬 이상적인 풍경으로 남아 있어서 국내에서도 '꽃보다 청춘'에 소개되었다.

작품이름에도 나오듯이 검은 산, 산을 자른 단면, 날이 선 산, 자투리 산, 먹빛 산, 산 울림, 붉은 줄기, 검은 모래 언덕, 바람결에 자라난 이끼 등이 산의 형태를 표현 해 주고 있는 듯하다.

작가는 식물의 변화, 특히 물컹하게 썩어가는 모습에서 느끼는 점을 아주 싫어한다.

식물과 산을 작업의 소재로 많이 인용하지만 자연의 유기적 성질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주목 할 필요가 있다.

▲ 문규화 전시 작품

변화하는 자연물의 상태 중, 작가는 한 시점과 찰나를 고정해 표현한다. 위, 아래, 옆 부분을 드로잉과 사생을 기초로 하여 순간과 찰나의 느낌을 발견하고, 자연지각의 변화과정을 형상화 하는 여러 느낌들을 표출하고 있다.

전시장을 들어가서 처음 대면한 그림부터 강렬하고 무거운 자연의 억누름이 엄습하여 어딘가 부딪칠 것 같고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생물이 자라고 있는 듯 강한 자연을 마주하고 있음을 느꼈다.

▲ 전시공간과 전시작품

큰 작품과 소품 등을 합쳐 30여 점을 전시하고 있으며 이 작품전시회의 장소인 타임스퀘어는 옛 경성방직 건물사무동으로 붉은 벽돌집이 등록문화 제135호로 지정된 곳이다.

이곳의 오월의 종 빵집과 커피 리브렛과의 계약조건이 문화공간을 전시해야 하는 조건이어서 1년에 3명의 프로젝트 경성방직 작가공모 선정작으로 1년 내내 전시를 하고 있다.

2018년 마지막 전시회인 축축한 초록_ 문규화 展이 2018년 9월17일부터 2019년 1월13일까지 열린다.

하루 700명에서 1,400명 정도로 많은 오월의 종 빵집과 리베르커피의 내방객 덕분에 미술전시회 인기도 함께 높아졌다고 한다.

▲ 전시장 입구

서울 구 경성방직 사무동은 영등포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성방직 사무동은 한국의 근대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산업시설이다. 1936년 건립이래 건물의 원형을 대부분 간직하고 있으며, 일제강점기 한국인 자본에 의해 설립된 산업관련 건축물로 근대 공업사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공간이다.

▲ 전시회 풍경

일 시 2018년 9월17일 (월) ~ 2019년 1월 13일 (일)

장 소 07305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15(구 경성방직 사무동) 02) 2635-0615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최호진 주주통신원  chj1959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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