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사] ‘후손 없는 광복군’ 추석합동차례

송운학 시민통신원l승인2018.09.27l수정2018.09.2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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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 없는 광복군’ 추석합동차례로 올해 추모행사 마감

시민단체 경쟁하듯 올해 9월 작은 추모행사 각각 개최
“대규모 민관공동행사로 ‘하나 됨’ 보여야 진정한 추모”

황금연휴인 25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강북구 수유리 광복군 묘소에서 대한민국 순국선열 숭모회(이하 선열숭모회)가 주최한 무후(無後) 광복군 17위 추모식과 추석합동차례가 잇달아 엄숙하게 봉행됐다.

▲ 지난 25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강북구 수유리 광복군 묘소에서 대한민국 순국선열 숭모회(이하 선열숭모회)가 주최한 '무후(無後) 광복군 17위 추모식과 추석합동차례'

제1부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은 태극기에 대한 경례와 묵념에 이어 애국가와 광복군 독립군가를 각각 4절까지 불렀다. 특히, 친환경국가건설추진국민운동본부 이보영 상임대표가 ‘광복군선열지묘’라고 새겨진 비석 뒷면에 각인되어 있는 추모시를 낭송하여 분위기를 더욱 더 숙연하게 만들었다. 추모시는 아래와 같이 간단명료했다.

“비바람도 찼어라. 나라 잃은 나그네야. 바친 길 비록 광복군이었으나 가시밭길 더욱 한이었다. 순국하고도 못 잊었을 조국이여! 여기 꽃동산에 뼈나마 묻히었으니 동지들아 편히 잠드시라.”

진행사회를 맡은 ‘글로벌 에코넷’김선홍 상임회장은“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 대한민국이 수립되었다. 광복군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군이었다. 고로, 광복군은 마땅히 우리나라 최초의 국군이다. 하지만,‘친일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다. 친일파 후손은 호의호식하고 독립운동가 후손은 폐지를 줍는 악습은 반드시 청산돼야 떳떳한 대한민국을 후손들에게 넘겨줄 수 있다.”고 역설하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독도칙령기념사업 국민운동연합 조대용 회장은‘여는 말씀’에서“정당과 정치인 등을 우리 행사에 공식적으로 초대하지 않는 것이 그동안 확립된 관행이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경우에는 그 어떤 사람이라도 환영하는 것 역시 원칙이다”고 밝혔다. 한국정치평론가협회 전대열 회장은 ‘경과보고’에서 “강북구청이 서울시에 요청해서 1억 5천만원 예산을 배정받아 올해 설날에 없었던 조형물을 금년 4월 설치했다. 국민이 국가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고 추모제를 지낸 결과, 행정관청이 부족하나마 조금씩 이 곳 수유리 광복군 묘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말고 기필코 이 지역을 국립독립묘역화하고, 민족성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역설했다. 추모제에 매년 참석하는 도동을 김선동 국회의원은“수유리 애국선열묘역은 자랑스러운 우리 모두의 성지”라고 주장하면서,“이 지역을 반드시 국립묘지성역으로 만드는 일에 앞장서는 후손이 되겠다.”고 약속해서 큰 박수를 받았다.

국민주권개헌행동 공동대표 송운학은“사실상의 건국•제헌 99주년이 보름 전이었던 9월 11일이었다. 온전한 민주공화국은 항일독립투사들이 후손도 남기지 못하고 생명을 바쳐가면서 만들고자 꿈꾸었던 세상이었다. 여기 외진 곳에서 쓸쓸히 누워계신 17위 선열에게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후손이 되려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여 사상과 학문, 표현과 학문 및 예술의 자유 등을 꽃피우고 반드시 두 동강난 국토를 이어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상생번영하고, 과도한 양극화에 시달리지 않는 통일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천지인 산악회’신은선 회장이 2009년부터 해마다 그렇게 해왔던 것처럼 정성스럽게 마련한 제물로 제2부 추석합동차례를 드렸다. 차례 후 참가자들은 음복하고 제물을 나누어 먹으면서 서로 소개하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위에서 명시한 단체대표 이외에도 3.1정신선양회’오의교 회장,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는 그룹’한옥순 회장은 물론 이들 단체 간부와 소속 회원 그리고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협의회’, ‘글로벌소비자네트워크’, ‘21녹색환경네트워크’, 한강사랑시민연대’, 재경독도향우회, 독도산우회. 한국환경시민단체협의회, 개혁연대민생행동 등 시민단체 소속 간부와 회원 및 강북구 주민 등 50여명이 함께 했다.

무후 광복군 합동묘지와 추모행사 역사

수유리 무후 광복군 합동묘소는 1943년~1945년 중국 각지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했지만, 후손이 없어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한 광복군 19위 선열을 모신 합동묘소로 1967년 한국광복군동지회가 조성했고, 1985년 국가보훈처가 확장하는 등 단장했다.

일본군과 전투 중 사망한 광복군 중 그마나 유골이 수습된 독립전사들은 일제패망 이후 고국으로 들어와 안장될 수 있었다. 하지만, 미처 유골도 수습하지 못한 보다 많은 애국영령들이 아직도 이역만리에서 고국을 그리며 떠돌고 있다. 고국에 모시고 돌아온 유해 중 유가족이 있는 선열은 대부분 동작동 국립묘지로 모셔졌다. 후손이 나타나지 않는 19위는 광복 22년이 흘러간 후에야 비로소 합동묘소가 마련되어 안장될 수 있었다. 그 이후 후손이 나타난 2분은 국립묘지로 이장되었고, 현재 17위만 남아있다.

합동묘소에 잠든 광복군은 대부분 20대 미혼일 때 전사해 묘지를 돌볼 후손이 전무하다. 최근에는 강북구가 관심을 보이는 등 다소 나아졌지만, 그동안 묘소관리는 심각할 정도로 부실했고, 홍보 역시 매우 부족했다.

추모행사는 우리겨레 고유명절인 설날과 한가위에 떡국과 송편은커녕 술 한 잔 올린 후손도 없이 잡초만 무성한 채 수유리 광복군 묘소가 방치되고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고(故) 박갑수(전 통일연구원 교수, 전 흥사단 단우, 2015년 대장암으로 사망)가 아들 박준영과 주변지인들과 함께 지난 2000년경부터 조촐한 제물을 마련하여 간단한 합동차례를 올리던 것에서 발전한 것이다. 즉, 2005년부터 흥사단 의정부분회가, 2007년부터 흥사단 서울 북부분회와 2009년부터 강북구 주민들이 주축인 천지인산악회가 각각 동참한데 이어 2010년부터는 강북구 풍덩예술학교와 한국시민안전연구원 및 민간기동대 등이, 2011년부터는 독도지키미 등이, 2013년부터는 서울흥사단 예술문화분회가 각각 동참하는 등 점점 시민단체가 적극적으로 결합했다.

이 과정에서 사실상 지도자로서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던 박갑수 교수가 투병생활에 돌입하자 다양한 시민단체 사이에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고, 각각 추모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 즉, 2015년부터 흥사단 분회 관련 인사들은 설날과 한가위를 기준으로 각각 약 1주일 전에 합동차례와 추모행사를 열었고, 나머지 단체들은 선열숭모회를 결성하여 설날과 한가위 그 다음날 각각 합동차례와 추모행사를 지내게 되었다.

이를 극복하고자 2016년 7월 강북구청, 흥사단, 서울북부보훈지청, 광복군동지회 등 4기관이 광복군 추모 사업과 관련된 논의를 개시했다. 하지만, 특별한 합의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결국, 2017년 1월 흥사단 관련 인사들을 주축으로 ‘수유리 무후광복군선열추모사업회’가 만들어졌다. 이 조직에서 다시 흥사단에 소속되지 않은 단체들이 독립하여 '사단법인 무후광복군기념사업회'를 결성했고, 금년 4월 17일 국가보훈처로부터 비영리법인 설립허가를 받았다. 그리하여 올해 9월 15일에는 흥사단 관련 인사들이, 9월 17일 광복군 창립기념일에는 사단법인 무후광복군기념 사업회가, 9월 25일에는 선열숭모회가 각각 추모행사를 개최했다. 참고로, 시민단체와 별도로 최근 보훈처와 강북구청 및 서울북부보훈지청, 광복군동지회, 광복회 등이 5월에는 합동제사를, 8월 15일 광복절에는 추모식을 개최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개혁연대민생행동 상임대표로서 국민주권개헌행동 공동대표 겸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 임시의장 송운학은 “추모행사 역사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좋은 취지라고 판단해서 후원했다. 뒤늦게 동참해서 조심스럽지만, 시민단체가 경쟁하듯 추모제를 개최하는 것은 장점보다 단점과 한계 등을 갖게 될 수 있다. 일제항전기 좌우가 동참하여 오직 자주독립과 민주공화국을 위해 광복군을 창설했듯이 대규모 민관공동행사로‘하나 됨’을 이뤄야 선열을 추모하고 그 거룩한 뜻을 계승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지난 25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강북구 수유리 광복군 묘소에서 대한민국 순국선열 숭모회(이하 선열숭모회)가 주최한 '무후(無後) 광복군 17위 추모식과 추석합동차례'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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