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어릴 적 나의 꿈과
나의 부모의 체온을 고이 간직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지켜주는
고향 집 작은 나무 울타리
벼랑처럼 굳건한 아버지의
든든함을 알게 해주고
천년 얼음도 녹여줄 수 있는
어머니의 사랑을 오래오래
기억하게 해주는 고향집 울타리
그때는 왜 그리 몰랐을가
그 작고 아름답기만 한 울타리가
내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이 있었고
나의 부모였다는 것을
내 지금 나의 부모들처럼
나의 딸의 작은 울타리가 되어주지만
문득문득 떠오르는 고향집 울타리와
그 울타리 너머로 바라보이던
백두고원의 울창한 수림
나도 ......
백두고원의 수림처럼, 나의 부모들처럼
누군가의 마음을 사랑으로 감싸주는
아름다운 울타리가 되리라
언제나 어디서나 그리워하는 울타리가 되리라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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