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어릴 적 나의 꿈과

나의 부모의 체온을 고이 간직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지켜주는

고향 집 작은 나무 울타리

 

벼랑처럼 굳건한 아버지의

든든함을 알게 해주고

천년 얼음도 녹여줄 수 있는

어머니의 사랑을 오래오래

기억하게 해주는 고향집 울타리

 

그때는 왜 그리 몰랐을가

그 작고 아름답기만 한 울타리가

내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이 있었고

나의 부모였다는 것을

 

내 지금 나의 부모들처럼

나의 딸의 작은 울타리가 되어주지만

문득문득 떠오르는 고향집 울타리와

그 울타리 너머로 바라보이던

백두고원의 울창한 수림

 

나도 ......

백두고원의 수림처럼, 나의 부모들처럼

누군가의 마음을 사랑으로 감싸주는

아름다운 울타리가 되리라

언제나 어디서나 그리워하는 울타리가 되리라

 

▲ 최호진 주주통신원 수채화 <그리운 고향집>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혜성 객원편집위원  cherljuk1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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