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민혁명으로 더 많은 평등과 자유를...

더 많은 민주주의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안승문 시민통신원l승인2018.10.31l수정2018.10.3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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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스웨덴에 갔을 때 가이드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잊을 수 없다. 한국에서 일어난 거대한 촛불 집회를 보면서 자신의 역사관과 인생관이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것이다.

1970년대 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웨덴으로 건너간 뒤 촛불 이전까지 자신은 대한민국에 대해 큰 관심도 없고 아는 것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5.18 광주 항쟁을 짓밟은 독재정권의 만행이나 그 이후의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전혀 몰랐고,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이 무엇을 했던 사람인지도 모를 정도로 한국 사회나 역사에 대해 무관심했고 완전히 문외한이었다는 것이다.

그런 자신이, 2016년 말 광화문 광장 등 전국 곳곳에서 추운 겨울에 수백만 명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탄핵과 하야를 외치며 평화롭게 시위하는 것이 너무도 놀랍고 신기하여 대한민국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단다. 매일 밤늦게까지 인터넷으로 촛불집회 관련 뉴스를 검색하였고, 유튜브 영상과 갖가지 온라인 자료들을 열정적으로 보고 읽으면서 대한민국에 대한 끝없는 탐색을 계속 했다.

▲ 2년 전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에서, 한 어린이가 손에 촛불을 들고 광화문 집회 현장을 물끄러미 응시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2017년 3월 촛불시민들의 거대한 힘이 마침내 탄핵을 이끌어내고 5월에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되는 과정을 보면서 벅찬 감동과 함께 자신의 조국 대한민국과 촛불 시민들이 참으로 자랑스럽고 한 없이 감사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촛불집회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깨닫고 촛불을 들고 지킨 소중한 민주주의를 잘 발전시켜서 나라다운 나라가 만들어질 때까지 열심히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나는 2016~2017년의 수백만 촛불로 시작된 변화와 혁신의 큰 흐름을 거리낌 없이 ‘촛불시민혁명’이라고 부른다. 수백 수천만 촛불의 물결이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몰아내고, 새롭게 대통령을 세우고, 갖가지 구태와 적폐를 청산해 가는 아름다운 혁명이 대한민국에서 시작되어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젖먹이부터 어르신까지 연인원 1700여만 명이 촛불을 들고, 탄핵을 외치고, 노래를 부르고, 평화로운 난장을 즐기면서 만들어 낸 아주 독특하고도 새로운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사에 유례 없는 새로운 민주주의의 싹이 대한민국에서 싹터 오르고 있다.

1968년 프랑스의 한 대학에서 시작되어 유럽 전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새로운 사회로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 낸 68혁명처럼, 더 큰 민주주의를 세우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내기 위한 혁명이 대한민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전파되고 있다. 18세기 이후 세계사 속의 다양한 혁명들이 피를 흘리고 목숨을 앗아가는 혁명이었다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혁명은 평화롭고 신명나는 축제와 같은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촛불시민혁명은 이제 시작이다. 대한민국이 나라다운 나라로 바로 설 때까지 계속해야 할 대 장정이다. 대통령 권력 하나 바꾸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부를 혁신하고 사법부를 새로 세우며 국회와 정당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실행자로 바로 설 때까지 짧게는 수 년, 길게는 수십 년 동안 촛불시민혁명은 계속되어야 한다. 나아가, 우리 모두의 생활 문화의 혁명적 전환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촛불시민혁명의 과제이다.

우리도 모르게 내면화되어 있는 잘못된 먹거리 문화, 국어를 함부로 하는 언어문화, 일제가 남겨놓은 식민지 의식, 출구가 닫힌 섬나라와 같은 분단의식, 스스로의 과거를 폄하하려 하는 그릇된 역사의식까지, 촛불시민혁명의 정신으로 바꾸어내야 할 것은 무한하다.

촛불시민혁명은 끈질기게 계속되어 온 이 땅의 민중들의 항쟁의 역사가 오늘날의 시대정신과 함께 새롭게 불타오르는 것이다. 더 많은 민주주의와 더 큰 자유, 더 평등한 홍익 대동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위대한 역사와 도도한 정신이 촛불의 모습으로 다시 돋아나 힘차게 타오르는 것이다.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모든 사람을 하늘처럼 모시는 세상을 만들자던 ‘1894 동학혁명’,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지배를 거부하고 자주 독립을 외쳤던 ‘1919 3.1혁명’, 독재를 거부하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세우려 했던 ‘1960 4.19혁명’, 군사정권의 연장을 거부하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일어섰던 ‘1980 5.18 광주항쟁’, 민주적인 헌법을 쟁취해 낸 ‘1987 6.10 민주항쟁’ 등은 현재 진행 중인 촛불시민혁명이라는 꽃을 피운 뿌리이다.

지금 우리가 만들어내고 있는 촛불시민혁명은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한 혁명이다. 대의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정치인이 국민 위에 군림했던 시대를 끝장내기 위한 혁명이다. 다수의 힘으로 소수의 참된 주장을 짓밟아 온 다수결 민주주의를 넘어서 모든 주권자들이 참다운 주인으로 존중받는 직접 민주주의의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다. 부의 세습을 당연시 하고 돈의 힘이 지배해 온 세상을 진정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세상으로 바꾸어내기 위한 혁명이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촛불시민혁명이 전 세계 한인 동포들은 물론 더 많은 민주주의와 더 평등한 세상을 갈망해 온 사람들에게 새로운 꿈과 영감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방탄소년단 7명의 청년들이 수십억 세계인들의 가슴에 던지는 메시지처럼 촛불시민혁명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음을 깨닫고 더욱 결연하고 힘차게 촛불시민혁명의 성공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더 많은 민주주의, 더 큰 평등과 자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두 함께 통 크게 달려가자.

안승문 / 동학실천시민행동 공동대표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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