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생각
꽈리.
아파트숲 속에서 자란 젊은이들은 꽈리를 알지 못하리라.
본 일이 없으니 알 리가 없고
알지 못하니 그 정감도 느끼지 못하리라.
초가을에 피어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매우 곱다,
초록에 주홍이 잘 어우러져 빨갛게 익으면 수줍은 처녀 볼 같은 느낌이다.
그래 꽃말도 수줍음이란다.
열매는 먹고 그 껍질을 입에 물고 깨물면 소리가 난다.
그래 꽈리를 잘 불면 시집을 잘 간다는 속설도 있다.
어렸을 때 누나가 꽈리를 불며
친구들과 어우러져 놀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시절에는 놀이감도 없고 악기는 더더군다나 없음이라.
그 꽈리의 모습을
이곳 낙산해변 조그마한 식당에서 본 것이다.
곶감을 말리느라 걸어 놓은 모양이 꽈리로 보인 것이다.
하늘나라에 계시는 누나를 생각나게 한 이 꽈리
카메라가 이럴 땐 정말 고맙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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