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을 보내며

▲ 푸르고 싱싱하던 나무 잎새는 누렇게 물들더니 어느새 언덕을 곡식 창고로 만든다. 그 속에 몸을 던져 뒹굴어 본다.

촬영일 : 2018.11.19  촬영장소 : 잠실 올림픽공원.  사용카메라 : 파나소닉 루믹스 LX100m2

 

그녀와

봄과 여름

밤과 낮을 함께 지새웠다.

 

그님이

날라 떠나려

옷을 훌렁 벗어 던졌다.

 

바닥에 깔린

그녀 옷자락에

몸을 휘감아 본다.

 

부드럽다

감미롭다

가슴이 저린다.

 

그러나

그녀는 아는지 모르는지

나의 이 뛰는 가슴을

 

붙들고 휘어감아 보아도

날 뒤로 한 채

훨훨 날라가 버렸다.

그녀는.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최성수 주주통신원  choiss3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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