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섬 독도야 너는 

 

우산도(于山島)

바다에 있는 큰 산이란 뜻의 너의 옛 이름

512년 이후 1906년까지 천 년 넘게 불리던 너의 이름

 

삼봉도(三峰島)

울릉도에서 보면 세 개의 봉우리를 가진 섬으로 보이기에 불리던 너의 별칭 하나

 

가지도(可知島)

왜구들의 무분별한 포획 이전엔 강치들의 천국이라

불리던 강치가 많이 살던 강치의 한자 이름 너의 별칭 둘

 

석도(石島)

돌섬의 해안가 사투리 독섬을 한자로 표기한

또 하나의 너의 별칭 셋

 

오랜 세월 한민족과 동고동락 해온 네 이름과 별칭들

우산도, 삼봉도, 가지도, 석도, 독도, 다양한 별칭으로 불리지만

그 이름은 하나, 우산도가 독도라네.

 

섬나라 욕심쟁이들이 우산도가 독도가 아니다

석도가 독도가 아니다 억지부리고 있지만

꽁꽁 감쳐져 있던 역사적 사료들이 새록새록 나타나 하는 말

우산도가 독도다, 석도가 독도다 하네.

 

독도는 하나의 섬일까, 두 개의 섬일까.

동도와 서도는 누구일까

아하 ~

동도와 서도는 하나의 몽통으로 이루어진 두 개의 봉우리라네.

거대한 해산섬 독도 위에 우뚝 솟은 형님과 아우 봉우리들이라네.

 

동도와 서도가 하나의 뿌리 독도에서 시작되었듯이

남녘에 대한과 북녘에 조선은 한 뿌리라네

대한의 고유 영토 독도가 조선의 고유 영토 독도라네.

 

아하~

외세에 의해 최초로 침탈당했던 독도가

갈라진 한반도를 하나로 이어주는 다리요 보물섬이 되겠구나.

 

한반도가 외세에 의해 찢겨지기 전 하나였듯이

남과 북이 독도에서 만나 함께 외쳐보세

하나의 대한조선 만세, 하나의 코리아 만세

 

독도 너는 작아 보이지만 큰 섬, 보물섬이였구나.

 

< 2017년 9월 독도에 서너 시간 머물며 쓴 시 >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안재영 주주통신원  dooreahn@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