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에서
압록강에서
국경을 이루는 강.
우리 땅
겨레의 땅 못건너가고
중국땅에서
강 건너만 하냥 바라보네.
눈물이
강물 되지는 않았지만
유유히 흐르는 물결에 섞여 흐르는
한 어린 눈물 적지 않으리.
중국에서 운영하는 유람선 타고
몇미터 전까지 다가선 땅에
우리 동포와 형제, 자매가 보이네.
귀한 사유지로 주어져
산림은 헐벗었다.
그 땅은
중국쪽 울긋불긋 산과 달리
아직 가을도 아니다.
산밭에는 일하는 농부들
누렁 황소.
그 산골에도 학교가 보이네.
수업이 끝났는지
자가용 한대 나가고
자전거 줄줄이 나가고
두명씩 자전거 타고
집에 가는 아이들 정겹구나.
우리가 인사하며 손을 흔들면
가끔씩 동포들도 손을 흔든다.
길 가다 손 흔들어 주고
국경수비대 군인도 힘찬 손 흔든다.
빨래터에 아줌마들도 다정히 손 흔든다.
그 흔들어주는 손길에
울컥 눈물이 난다.
북한 동포들 대부분
남한 민중들 다수가
꿈에도 그리는 평화와 통일.
머잖은 날에
함께 사이좋게 살아갈 날
오기를
압록강 떠나올 때의 물결
한결 애절타.
(2018.10.24)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사진 : 최호진 주주통신원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정영훈 주주통신원
jyhkjm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