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동 평양고려식당에서

단동, 평양고려식당에서

안으로 들어서니
  텔레비젼에서만 보았던
아리따운 처자들 눈부시다.

요즘 
여인의 아름다움만 말해도
미투 혐의라
우리 동포들 처음 가까이 보는 날
굳이 말하고 싶진 않지만

한결같은 아름다움을 어찌하랴.

장사는 매상이 올라야 하고
인간의 동가홍상 본성
북에서도 그쯤은 아는 듯
더욱 반갑고 호의로와라.

한 여직원 다가와
백두산 들쭉술 권하네.
"문재인대통령도 드신 술입네다. 
드시겠습니까?"

"좋아요!"
비싼 추가 요금 걱정은
우리 된장 공장 오사장이
냉큼 덜어주시네.

마침 
16000km 유라시아 대륙
1년 넘게 달렸으나
북조선 국경 못 넘고
단동에 머물고 있는
강명구평화마라토너 환영회 치룬 뒤

북 예술단 공연 
참으로 감동이네.
빼어난 노래와 연주
미모와 조화 되어
사랑이라.

다양한 북한식 음식후
반그릇 아닌 한그릇
가득 나온 평양냉면 맛
좋구나, 쫄깃쫄깃, 은은한 국물!

식사가 끝날 때쯤
애절한 노래 나오네.

"백두에서 한라로 우린 하나의 겨레
헤어져서 얼마나 눈물 또한 얼마였던가
잘 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 가시라 다시 만나요
목 메어 소리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고운 노래 눈물 겨워라.
오사장, 곽동지, 장교수...
뜨겁게 눈시울 붉히네.

"촛불혁명, 평화통일!"
건배사 하고 여직원께
"촛불혁명을 아십니까?" 물었네.

"몰라요, 가르쳐 주시라요."

"남북대결 수구 박근혜정권 몰아내서
문재인대통령 들어선 일입니다."

"네-"
알 듯 모를 듯 답하는
더 이야기 하고픈 님들

좀 더 머물고 싶지만
서둘러 떠나야만 하는 여행이여!
가슴 아픈 분단이여!
(2018.10.25)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사진: 최호진 주주통신원

정영훈 주주통신원  jyhkjm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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