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된 존재를 사색한 철학 시

 

아름다운 세상 - 전제된 존재를 사색하다

이 가을에도 봄처럼
아름다운 신 내렸다
산에도 들에도
도시에, 농촌에
울긋불긋 찬란한 다채색빛
탄성을 부르는 
예술이 내렸다

좋은 집이나 허름한 집
부자나 빈자
배운 사람 못배운 사람
가리지 않고 공평하게
최고의 작품이 에워쌌다

이보다 더한 아름다움 
어디 있으랴
아무리 위대한 예술이라도
자연신의 품안에 있는 것

하늘과 땅,
우주만물은 주어져 있느니
신이든 먼지든 원소든 사람이든
존재는 전제(前提)되고 전재(前在)된 것이니
인간에게 아름다움의 존재도
전재(前在)된 것이라

누구에게나 언제 어디서나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연이 함께 하지 않는가
미학과 무관한 농부에게도 
산에 들에 집 주변에
꽃이며 풀이며 
어여쁜 감 잎 주렁주렁

부유할수록
힘이 클수록
아름다운 집
아름다운 소나무 배롱나무
울울한 정원수, 옥형수(玉形樹)

전제적 전재의 아름다움으로
참과 선의 전제와 전재 또한 필연이라

아름다운 자연의 신, 우주적 존재 그대로가
진리와 선이 아니고 무엇이랴!

다만 사람이 그 진선미를
부정하고 무시하는 대로
갖은 고통과 재앙은 커지는 것이니

가을은 주변은
오늘도 그리운 아름다움으로 설레인다
(2018.11.13.)

 

 

편집, 사진 : 양성숙 편집위원

정영훈 주주통신원  jyhkjm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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