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단상>
저토록 아름다운 잎이 지다니!
세상 밝히는 아름다움,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도
지는 날이 있다니!
너무나 아름다워서 지는 것일까?
차라리 솔잎이었다면
저리 지지는 않을 텐데.
어둠 밝히는 아름다운 이 아니라면
애석의 념 덜할 텐데.
지는 것은 단풍든 잎만 아니네.
생생한 봄날 어여쁜 꽃도 진다네.
가을에 접어든 사람만
시든다 하지 말자.
꽃같은 사람도
언젠가 시들기는 마찬가지니.
아름다움이 지는 것은 모두 애달픎.
다만 그것은 새로운 희망의 길.
새 봄 새 아름다움으로 돌아오리.
새 날 새 세상 아름다운 사람으로,
아름다운 영혼의 존재로
영원히 살아가리.
(2018. 11. 25. 병실에서)
사진 및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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