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단상>

 

저토록 아름다운 잎이 지다니!
세상 밝히는 아름다움,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도 
지는 날이 있다니!

 

너무나 아름다워서 지는 것일까?
차라리 솔잎이었다면 
저리 지지는 않을 텐데.
어둠 밝히는 아름다운 이 아니라면
애석의 념 덜할 텐데.

 

▲ 아산 외암마을

 

지는 것은 단풍든 잎만 아니네.
생생한 봄날 어여쁜 꽃도 진다네.
가을에 접어든 사람만 
시든다 하지 말자.
꽃같은 사람도 
언젠가 시들기는 마찬가지니.

 

아름다움이 지는 것은 모두 애달픎.
다만 그것은 새로운 희망의 길.
새 봄 새 아름다움으로 돌아오리.
새 날 새 세상 아름다운 사람으로,
아름다운 영혼의 존재로  
영원히 살아가리.

(2018. 11. 25. 병실에서)

 

▲ 아산 외암마을

 

사진 및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정영훈 주주통신원  jyhkjmn@naver.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