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힘들까요

듣기가 힘들까요

 

귀는 두 개라서 듣기 쉬울 것 같은데

두 개다 보니 한 쪽 귀에다 맡기고 농땡이 부리는 수가 있습디다

서로서로 핑계대고 미루고 듣지 않는 거죠

 

입은 한 개라서 듣는 귀 두 짝 만족시키기에는 힘이 부칩니다

이런저런 말 끌어오면 군더더기만 늘고요

짧게 토막친 말 알아듣질 못하죠

 

알맞게 열어야 할 운명

알아서 여며야 할 숙명

 

둘 다 힘든 팔자랍니다.

 

편집, 사진 : 양성숙 편집위원

김시열 시민통신원  abuk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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