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마금’

이것이 머시당가?

이곳 경기북부지역(의정부, 양주, 동두천, 연천, 포천)의 중심도시 의정부에 사는 시민들은 퍼뜩 알아맞히는 줄임말이다.

매마금은 ‘매월 마지막 금요일’을 말한다.

매마금은 의정부에서 30년 넘게 우리예술로 살판나는 세상을 만드는 살판협동조합 '예술마당 살판'이 후원 회원과 시민을 초대하여 준비한 창작 공연을 보여주고 함께 어울리는 마당이다.

어제 11월 마지막 날의 매마금 공연은 아주 특별하게 준비되고 진행되었다.

200여명의 시민이 어울어져 ‘으쓱으쓱’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고 ‘얼씨구! 지화자!’ 추임새에 맞추어 2시간이 어떻게 흐른지도 모르게 지나버린 신명나는 시간이었다.

이번 공연은 하창범 살판 예술감독의 25년 광대의 삶을 풀어보는 다섯마당으로 구성된 한판의 대동굿이었다.

▲ [사진1] 광대 하창범

광대 하창범은 고등학교때 마을마다 있었던 풍물패의 풍물과 길놀이를 보고 첫눈에 빠져 그때부터 광대의 길을 걸었다고 할 수 있다.

1988년 대학에 입학하여 동아리 ‘탈 한얼패’에 가입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고, 1993년 살판에 입단하여 ‘바람을 타고 나는 새야’ 작품에 출연한 것으로 본격적인 광대의 삶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25년이 흘러 어제 선보인 공연 ‘풀이-다섯마당’은 광대 하창범의 명성이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라, 땀과 눈물의 결실이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감동적인 어울림 마당이었다.

▲ [사진2] 한량무

다섯마당을 풀어보면 첫째 마당 ‘한량무’는 갓 쓰고 부채 들고 흰색과 청색이 조화를 이룬 단아한 자태의 한복을 입고 춘 몸짓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선비의 비애와 분노를 삭이는 절제된 느낌을 받았다.

둘째 마당 대금연주-‘천년학’과 소리굿-‘회심곡’은 뒤늦게 시작한 광대의 실험과 도전 정신을 보여주기에 충분했고 마음이 고요해지는 느낌이었다.

셋째 마당 ‘설장구’와 넷째 마당 ‘북춤’을 보고 느낀 감동의 도가니는 도저히 필설로 설명할 방법이 없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직접 보시고 감동을 느끼는 길 밖에...

▲ [사진3] 살판 관객

다섯째 마당은 살판 단원과 협주를 한 기타. 드럼 연주가 그리고 무대의 관객과 하나가 된 대동의 어울림 마당이었다.

▲ [사진4] 어울림마당

필자의 부족한 필력으로는 장면 장면과 순간 순간을 보고 느낀 감동을 표현할 글재주가 없기 때문에 이 또한 직접 보고 느껴보시라는 말 밖에 전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도움이 된다면 유투브에서 본인이 올린 '하창범 광대 25주년기념 공연' 다섯 마당 중 마지막 마당의 동영상을 감상하면 좋겠다는 팁을 전한다.

서울의 변방으로 취급 받고 미군 군사시설로 인하여 정전협정 후 65년 동안 피해를 강요받고 있는 의정부와 경기북부지역이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서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평화분위기에 힘입어, 이제 바야흐로 녹슨 철조망을 걷어내고 끊어진 남북철도를 연결하는 경원선을 품고있는 통일의 출발지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시점이다.

▲ [사진5] 살판 웹자보

이러한 때에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마당 살판이 시민의 곁에 있다는 것은 그들에게얼마나 큰 문화적 향유와 흥과 신명, 화합을 가져다주는지 이번 공연을 통해서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진상규명을 위해서 의정부 시민사회단체와 시민이 주축이 되어 만든 ‘세월호참사를 밝히는 의정부대책회의’에서 주최한 49재 문화제 공연에 출연한 것이 인연이 되어 후원을 하고 있는 회원으로서 부탁드릴 말씀이 있다. 참으로 소중한 '예술마당 살판'을 우리 힘으로 후원하고 ‘살판문화학교’와 ‘살판마을극장’ 등 문화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석해서 지역사회의 자랑으로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함께 동행하면 좋겠다.

▲ [사진6] 살판 후원나무

 

 

 

 

 

 

 

 

 

 

 

 

 

 

 

 

 

 

 

 

 

 

또한, 한달 후면 100년전 일제의 간악한 탄압을 뚫고 조선인이 자주민임을 선포하고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서 일어난 3.1독립만세운동과 대한민국 건국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에 ‘선열들이 꿈꾼 나라’의 모습은 ‘독립된 나라, 통일된 나라’였고 ‘문화강국’이었다는 것을 후손들이 잊지않고 실천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면서 끝을 맺는다.

- 2018년 12월 1일, 13도 창의군 본향 양주 서재에서

편집 :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김재광 주주통신원  gamkood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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