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효 시] 촛불

김형효 시민통신원l승인2018.12.12l수정2018.12.1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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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

       김형효

촛불을 켜는 마음은
순정한 기도의 마음이었다.
촛불을 들었던 그 마음은
처절한 절실함을 품은 
세상을 향한 간절한 평화의 기도였다.
촛불을 든 사람들은 모두 그래 보였고
그들은 모두 평화의 수호자인 듯 성스러웠다.
하나 둘 광장을 떠나면서도 
그들은 광장이었다.
하나 둘 뒤돌아보지 않고 떠난 
그들은 광장을 품었다.
한 해가 갔고 또 한 해가 갔다.
그리고 지금 그들은 촛불을 꺼내 서럽게 바라본다.
그리고 그들은 파편처럼 촛불을 켜고 광장을 살핀다.
빈 광장이 쓸쓸하다.
쓸쓸한 광장이 오한으로 가득하다.
꺼지지 않은 심장에서 하나 둘 광장이 되어 살아난다.
너도 나도 광장을 바라본다.
다시 또 다시 촛불을 켜며 서로를 위로한다.
촛불을 보며 가슴이 시려온다.
광장은 무덤처럼 외면되고 
촛불든 사람들에 기댄 권력자들은 
등 따순 눈빛으로 배부른 돼지가 되어 
우걱우걱 무언가를 씹어댄다.
순정한 기도의 마음으로 스스로 빛이 되었던 사람들
촛불든 사람들을 외면한 그들을
광장은 용서하지 않으리라.
처절한 절실함 그 간절함을 외면하는 그들이
언젠가 질질 광장으로 끌려 나오리라.
촛불이 흘린 촛농처럼 그들이 눈물짓게 되리라.

 

편집, 사진 : 양성숙 편집위원

김형효 시민통신원  Kimhj00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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