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27회 한겨레신문사 주주총회는 예년에 비해 달라진 몇 가지가 눈에 띄었다. △안중근어린이합창단 공연 △시 낭송 △유명가수의 열창이 딱딱한 분위기를 풀어주며 800여 명이 넘게 참석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주주들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된 주주통신원의 취재 열기는 이번 주총의 백미였다.

행사 소식이 이미 한겨레온과 한겨레에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본 주주통신원이 만나 본 주주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작지만 의미 있는 목소리를 전해 드리고자 한다.

경기 성남에서 온 최병욱 씨는 정의가 바로 서는 사회·어렵게 사는 소외된 이들에게 힘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데 한겨레가 큰일을 할 것으로 기대해서 적은 돈이지만 기부하는 마음으로 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최 씨는 주주총회에 참석할 때만 주주로서의 대우를 받는 듯한 느낌이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대표이사가 주주 앞에서 어버이를 대하는 마음으로 큰절을 하는 것도 좋지만, 취재가 어려운 국소적인 지역의 문제를 호소했을 때 그 마음을 헤아려주는 기자의 모습을 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은평구에서 온 시간강사 김미래(가명, 50대) 씨는 당일 날씨가 정말 좋아서 산이든 어디든 놀러 가고 싶었지만 민주화와 정의를 사랑하는 마음에 의미 있는 행사인 주주총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한겨레가 초심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전산 관련 일을 하는 안양 출신 여봉규 씨는 정치사회의 변혁기였던 2000년 초에 언론 역할의 중대함을 자각하고 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여 씨는 한겨레가 요즘은 우편향 돼 가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겨레가 과거의 모습을 되찾고 집토끼를 지켜주길 부탁했다. 한편 여 씨는 향후에도 주주총회에 빠짐없이 참석하겠다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한겨레발전연대 고문인 노재우 씨는 중소제조업체를 운영하던 중 관료들의 부패에 환멸을 느끼고 언론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것을 깨달아 한겨레 주주가 됐다고 했다. 노 씨는 ‘한겨레 주주가 되는 것’을 민주주의 사회를 위한 헌금을 내는 행위라고 표현했다. 그는 한겨레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에 큰 의미가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노 씨는 세월호 관련 외침이 잊히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 최병욱(67) 씨
▲ 여봉규(44) 씨
▲ 노재우(76) 씨
▲ 백범기념관의 외부 모습
▲ 가수 전인권의 공연
▲ 주주총회 행사 진행 모습
정신 주주통신원  donb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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