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생명들의 맞두둘이(迎鼓)

황선진 주주통신원l승인2018.12.23l수정2019.01.05 10:26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이 세상 모든 생명들의 맞두둘이(迎鼓)

만북을 울립니다. 100년 전 3.1만세의 함성을 오늘에 다시 울리는 소리입니다.

촛불시민들이 외치는 분노의 소리, 정의를 갈구하는 소리를 승화하여 이제는 새로운 세상으로 가자는 울림입니다. 한 조각 선량한 마음(一片善心)을 가지고 있는 태극기를 든 노인들에게 그만큼 했으면 됐으니, 이제는 이리와 함께 가자고 가슴으로 권유하는 울림입니다.

이 세상 생명이면 누구나 맛볼 수밖에 없는 희로애락-신산고초(辛酸苦楚)의 인생길에서 울고 웃는 우리 모두를 수고한다고 격려하는 울림입니다.

만북울림은 각계각층, 보수-진보, 남과 북, 남녀노소, 정파(政派), 종파(宗派) 등의 벽을 넘어 크게 하나 되는 울림입니다. 나의 벽을 허무는 소리입니다. 그리하여 다른 이에게도 함께 벽을 허물자고 손을 내미는 소리입니다.

자본 중심의 국가시스템에서 소외된 힘없는 자들이 스스로 기운을 북돋우는 울림입니다. 농약과 화학 비료의 홍수 속에 시달리고 있는 농민들이 불끈 일어서는 소리입니다. 날품팔이 변두리 인생의 굴레를 벗어버리려는 몸부림의 울림입니다. 잘 살기 위해서 이 땅으로 건너온 외국인 및 탈북인들에게 용기를 주는 소리입니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겨 그들의 식민(植民)으로 살아가는 동안, 우리민족의 다수가 겪었던 차마 말로 할 수도 없는 참상(慘狀)을 이제는 털어버리는 지축(地軸)을 울리는 소리입니다. 동족상잔의 쓰라림, 좌우대립의 소용돌이에서 그 무엇으로도 치유할 수 없었던 아픔을 이제사 어루만지는 하늘의 소리입니다. 그 모진 세월을 함께 겪은 이름 모를 뭇 생명이 서로를 껴안고 흐느끼는 소리입니다.   

만북울림은 우리 모두에게 모셔진 신명을 밖으로 나오게 하는 소리입니다. 신명과 신명이 하나로 어울려 울리는 소리입니다. 신(神)과 함께, 아니 신이 울리는 소리입니다.

저 옛날 홍익인간의 가르침을 전했던 환인(桓因)-배달-고조선의 백성들과 함께 울리는 소리입니다. 한민족 르네상스를 불러오는 소리입니다.

새로운 세상을 불러오는 소리입니다. 하늘이 우리 모두에게 준 천품(天稟)에 따라 사는 세상으로 가자는 소리입니다. 우리가 세운 새로운 세상에 사는 저 후세의 후손들이 함께 울리는 소리입니다. 우리 민족의 문화적 DNA를 과거, 현재, 미래로 잇는 소리입니다.

만북울림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밝은 세상을 당겨오는 일입니다. 우리가 먼저 홍익(弘益)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스스로를 울리는 소리입니다. 그 홍익하는 인간이 만물을 홍익하는 소리입니다. 하늘을 모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입니다.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식물들이 태양을 향해 방긋 이파리를 피어내는 소리입니다. 저 하늘의 구름이 울리는 천둥입니다.

편집 : 객원편집위원 김혜성

황선진 주주통신원  magaby@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황선진 주주통신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3
전체보기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116-25) 한겨레신문사 참여소통 데스크  |  전화 : 02)710-0093  |  등록일 : 2015년 1월 15일  | 발행일자 : 2015년 1월 1일
등록번호 : 서울 아03523  |  발행인 : 양상우  |  편집인 : 김광호  |  에디터 : 이동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광호
편집위원 : 김경애, 김동호, 박효삼, 서기철, 심창식, 안지애, 양성숙, 정혁준, 김국화  |  객원편집위원 : 김태평, 김혜성, 유원진, 이미진, 허익배
Copyright © 2019 한겨레: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