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를 향해 가는 지리산 초입에서 하늘을 가린 멋진 구름을 만났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먹구름처럼 보인다. '지리산은 운해가 최고'라는 말이 맞다.
대한민국 국보 제67호인 화엄사는 보면 볼수록 기품이 느껴지는 절이다. 가운데 대웅전을 두고 왼쪽에 있는 각황전은 늠름하다. 오른쪽에 있는 명부전과 적묵당은 겸손하다.
대웅전 앞마당에서 내려다본 작은 마당도 아무 것 아닌 것 같아도 뭔가 세련된 고풍스러움이 느껴진다.
가장 멋진 것은 역시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이다. 대웅전과 각황전 앞에서 바라본 노을과 어우러진 꽃구름이 지는 해를 아쉬워하며 은은함을 풍긴다.
산자락 사이사이로 지나가는 안개구름도 멋지다. 잠시 입도 다물고, 생각도 다물고, 움직임도 다물게 한다. 자연에 한 번 더 감사하는 저녁이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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