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언제나 지금처럼 조용한 음악만 좋아한 것은 아니다. 젊었을 때는 약간 시끄러운 음악도 좋아했다. 헤비메탈 가수들 곡도 좋아한 적이 있다. 그들 곡 중 주로 비장함이 배어있는 노래를 좋아했다. 박정희와 전두환 정권에서 청춘을 보냈으니... 얼마나 어두운 시절을 살았었나!

예를 들면

Judas Priest의 'Before The Dawn'
https://www.youtube.com/watch?v=OVMiki-oApA

Black Sabbath의 'She's Gone'
https://www.youtube.com/watch?v=bMw42n_1cJU

Nazareth의 'Love Hurts'
https://www.youtube.com/watch?v=G_1LP3Z6pW4

Scorpions의 'Holiday'
https://www.youtube.com/watch?v=R1_IOW8rjE4

Led Zeppelin의 'Stairway To Heaven'
https://www.youtube.com/watch?v=xbhCPt6PZIU

Deep Purple의 'Soldier Of Fortune'
https://www.youtube.com/watch?v=06j9QR7XjLA

Rainbow의 'Temple Of The King'
https://www.youtube.com/watch?v=6mbPTuo5_1U

Kansas의 'Dust In The Wind'
https://www.youtube.com/watch?v=tH2w6Oxx0kQ

이런 곡들이다. 물론 이들 곡 중 Queen이 빠질 수 없다.

Queen의 ‘Bohemian Rhapsody’가 천만관객을 돌파할 것 같다. 수년 전 Queen 공연실황을 영화로 만든 것이 있었다. 이수역 메가박스(?)에서만 상영한다고 해서 긴 거리를 무릅쓰고 갔었다.

위 열거한 곡들은 어쩌다 우연히 듣게 되면 ‘아... 옛날에 내가 좋아했던 곡인데’ 하고 지나갔는데 이상하게 Queen곡은 아이들 낳고도 오랫동안 들었다. 여행을 갈 때면 Queen CD 3장을 차 안에서 주야장창 틀은 적도 있다. 얼마나 틀어댔던지 아들이 초등학교 고학년 때 노래방에서 즐겨 부르던 노래가 Queen의 ‘We Will Rock You' 이었다.

남편에게 천만관객에 합류하기 위해 ‘Bohemian Rhapsody’를 보러가자 했더니, 예전에 보았는데 뭘 또 보냐고 시큰둥했다. 그런데 딸이 먼저 보고 나서 강력 추천했다. 같이 본 딸 친구들이 “너 어떻게 저 음악을 다 아니?” 고 물었을 때, 딸은 자신 있게 “엄마가 Queen 팬이라서 어려서 매일 들었다”고 했단다.

예전 보았던 영화는 공연 위주라 노래를 많이 들었는데 ‘Bohemian Rhapsody’는 스토리가 많이 들어가서 노래가 툭툭 끊겨 좀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스토리 덕에 더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된 것 같다. 그 스토리가 너무 프레디 머큐리 위주고 두루뭉술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프레디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영화니까 이해해줄 수 있다.

Queen의 멤버는 프레디 머큐리( (Freddie Mercury), 브라이언 메이(Brian May), 로저 테일러(Roger Taylor), 존 디콘(John Deacon) 4사람이다. 워낙 프레디가 가창력과 작곡실력이 뛰어나니까 다른 멤버들이 묻히곤 하는데 다른 3사람도 음악성이 상당하다. 어떤 이들은 이들을 음악천재들이라 부르기도 한다.

 

▲ 브라이언 메이 (사진출처 : 위키미디아 커먼스 / 사진 저자 : Brian Minkoff-London)

특히 리드 기타, 보컬을 맡은 긴 뽀글머리의 브라이언 메이는 Queen을 떠받히는 또 다른 든든한 기둥이다. 프레디 사망 후 학교로 돌아가 천체물리학 박사가 되었고 대학총장까지 한 인재다. 그는 아주 독특한 기타로 연주했는데, ‘Red Special’이라는 이름을 가진 세계에서 하나 밖에 없는 기타다. 브라이언은 어려서 가난했다. 기타를 살 돈이 없어서 열다섯 살 때 아버지와 함께 100년 이상 된 벽난로 마호가니 나무로 만들었다. 피크대신 작은 동전을 잡고 손가락이 보이지 않게 기타를 연주하는 브라이언은 Queen 음악에 또 다른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는 작곡도 많이 했다. Queen의 ‘We Will Rock You', ‘Who Wants to Live Forever’, ‘Too Much Love Will Kill You’, 'The Show Must Go on' 등은 그가 작곡했다.

관중들과 함께 ‘쿵쿵따’ 하기 위하여 만든 ‘We will rock you’
https://www.youtube.com/watch?v=-tJYN-eG1zk

클래식 분위기가 나는 ‘Who Wants to Live Forever'
https://www.youtube.com/watch?v=_Jtpf8N5IDE

사랑에 문제가 있을 때 만들었다는 ‘Too much love will kill you’
https://www.youtube.com/watch?v=ivbO3s1udic

마지막까지 프레디를 격려하기 위하여 만든 'The Show Must Go on'
https://www.youtube.com/watch?v=t99KH0TR-J4

드럼과 백보컬을 맡은 꽃미남 로저 테일러도 놓칠 수 없다. 그는 작곡도 했지만 노래 실력도 만만치 않았다. 프레디만으로는 부족했던 곡의 백보컬을 담당했다. 영화에서 관중들을 한 물결로 만든 ‘Radio Ga Ga’나 브라이언 메이의 현란한 기타 솜씨를 살린 ‘A Kind Of Magic’, 그렇게 무대를 휘젓고 다닌 프레디가 병색이 짙은 수척한 얼굴로 한자리에 서서 부른 Queen 후기 최고 명곡 ‘These Are the Days of Our Lives’를 작곡했다. 이 곡 끝에 프레디는 'I still love you'라며 그를 사랑한 팬들에게 인사를 보낸다. 이 곡을 마지막으로 6개월 후 프레디는 사망했다. 

드럼으로 시작하는 ‘Radio Ga Ga’
https://www.youtube.com/watch?v=pMYCOYjIKrE

곡 후반에 나오는 브라이언 기타 선율이 예술인 ‘A Kind Of Magic’
https://www.youtube.com/watch?v=c2_xWTSyCuU

후반부 브라이언의 아름다운 기타 선율이 돋보이는 프레디의 마지막 녹음곡 ‘These Are the Days of Our Lives’
https://www.youtube.com/watch?v=oB4K0scMysc

베이스 기타를 맡은 존 디콘은 영화에서 존재감이 가장 없는 캐릭터다. 실제도 조용했다고 한다. 노래도 부르지 않는다. 아주 신나는 곡에 잠시 입을 뻥긋할 뿐이다.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대학 졸업 후 Queen 2집 발표 때까지 선생도 했다하니 그의 꿈은 가수보단 선생이 아니었을까? 작곡을 많이 하진 않았지만 작곡한 곡 대부분이 히트했다. 'You're My Best Friend', 'Another One Bites the Dust', ‘I Want To Break Free’ 는 아주 히트한 곡이다. 특히 디스코풍의 'Another One Bites the Dust'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곡을 듣다 보면 말이 어찌나 빠른지 여기서 랩이 시작되었네.. 그런 생각이 든다. 제목이 ‘한 놈 또 보냈네’로 한국에선 금지곡이었지만 전 세계 총 7백만 장이 팔렸고 빌보드 싱글 차트 3주 1위, 빌보드 탑 텐에 15주 올랐던 아주 인기 있던 곡이다. 

‘You're My Best Friend’
https://www.youtube.com/watch?v=HaZpZQG2z10

마이클 잭슨이 홀딱 반한 'Another One Bites the Dust'
https://www.youtube.com/watch?v=rY0WxgSXdEE

재미있는 뮤직비디오 'I Want To Break Free'
https://www.youtu8be.com/watch?v=f4Mc-NYPHaQ

존 디콘이 도입부 '딩딩딩디리딩딩'을 만들면서 작곡이 시작된 곡으로 프레디와 데이빗 보위가 함께 부른 'Under Pressure' https://www.youtube.com/watch?v=YoDh_gHDvkk

 

▲ 프레디 머큐리 기념관 동상(사진 출처: 무료사진 Pixabay)
▲ 프레디 머큐리 기념관 동상(사진 출처: 무료사진 Pixabay)

우리의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 그의 가창력은 지금도 따라올 자가 없다고 한다. 4옥타브를 넘나드는 목소리에 온 몸으로 무대를 휘젓는 액션까지... 청중을 사로잡는 그는 모두를 미치게 했다. 가창력도 최고지만 작사·작곡 실력 또한 대단하다.

최고의 명곡 ‘Bohemian Rhapsody’를 비롯하여 ‘Killer Queen’, Love Of My Life‘, ’Don't Stop Me Now‘, ‘We Are the Champions’,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Good Old Fashioned Lover Boy’, ‘Somebody To Love Me' 등 퀸 명곡 상당수를 작곡했다.

'Bohemian Rhapsody'
https://'www.youtube.com/watch?v=fJ9rUzIMcZQ

'Killer Queen'
https://www.youtube.com/watch?v=2ZBtPf7FOoM

'Love Of My Life'
https://www.youtube.com/watch?v=sUJkCXE4sAA

'Don't Stop Me Now'
https://www.youtube.com/watch?v=HgzGwKwLmgM

'We Are the Champions'
https://www.youtube.com/watch?v=04854XqcfCY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https://www.youtube.com/watch?v=zO6D_BAuYCI

'Good Old Fashioned Lover Boy'
https://www.youtube.com/watch?v=PI3LAgGBxqU

'Somebody To Love Me'
https://www.youtube.com/watch?v=kijpcUv-b8M

Queen의 LIVE AID 공연 풀버전.
https://www.youtube.com/watch?v=ktYlzVYQbwY

발라드 곡을 좋아하는 분을 위해 Queen의 발라드 1시간 묶음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jrk-xV3hfe8

Greatest Hits 곡으로 1시간 영상

Queen 곡을 삼십 년 이상 질리지 않고 들었다. 그 이유는 각각의 곡들이 서로 다른 맛을 주는 다양함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4명 멤버들이 각기 독특한 취향을 드러내면서도 매끄럽게 조화를 이룬 명곡들이 한 세대를 휩쓸었다. 앞으로 이런 대중음악가가 또 나올까?

‘Bohemian Rhapsody’ 영화가 끝났다.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아직 Queen 음악이 흐르고 있는데... ‘Don't Stop Me Now’를 지나 'The Show Must Go on'이 저물 때까지 나 혼자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40년 넘어 앞으로도 영원한 나의 Queen에게 힘찬 박수를 보냈다.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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