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너, 쫌 보자!

 

한해를 산다는 건

꿈 맞닿은 꼭대기 1월에서

한 걸음씩 내려오는 일이다

비탈길 미끄럼판 꼬부랑길

조붓한 길 설설 맞는 일이지

맵찬 바람 왈강달강 흔드는 2월 뿌리치고

동동 3월 꿈빛으로 달려가

사방팔방 터져 오르는 배고픈 절규 4월로 울고

일상 뒤엎는 꽃 5월로 웃으며 맞서보지만

날리는 시간 짓찢기는 이력에 6월 무릎 꿇리고

 

한 해를 산다는 건

꽃도 꿈도 시간 곤두박질 치는 7월 건너

멀어지는 태양빛 다시 불러세우는 8월 이파리

이글거리는 결의 빚어 9월로 영글지만

딴지 거는 순혈 한 조각 10월 달빛으로 눈 부라리는

11월 싸늘한 잿빛에 머쓱한 결심 여위어 가고

12월 신음소리 앙다문 채 막다른 길 내몰려도

 

다시 오를 1월 내 꿈은

 

더는 구차하지 않기를

이젠 남루하지 말기를.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시열 시민통신원  abuk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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