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주민센터'가 북카페를 열었다. <한겨레>를 보는 인천시 남구 주안8동 주민센터(동장 김철주)는 지난 3월 17일 음악과 차, 그리고 배움이 함께하는 ‘승학골 북카페’를 열었다.

▲ ‘승학골 북카페’ 개소식

개소식에는 박우섭 남구청장을 비롯해 시의원, 구의원, 주민단체장, 주민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구청장은 “남구의 가장 중요한 비전은 '지혜로운 시민'이다. 시민이 지혜로워야 우리 구가 행복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 이런 북카페야말로 시민들이 만나서 서로 소통하고 합의해서 지혜를 키워가는 공간”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승학골 북카페’는 인문학, 미술,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지는 인문학카페다. 동화미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4월부터는 ‘독서콘서트’가 진행되는데 김유경 한겨레 주주통신원 이 재능기부한다. 하반기에는 인문학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주안8동은 김철주 동장의 첫번째 동장 부임지이고, 북카페 개소는 가장 먼저 맞은 과제였다. 그만큼 그에게 이날 북카페 개소는 큰 의미다. 김 동장은 책상이 아닌 '발품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북카페에 마련된 원두 관련 물품 일체는 그가 이치용 주민자치위원장과 함께 직접 시장조사를 하며 구입한 것이다. 개념 주민센터 ‘승학골 북카페’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

▲ 김철주 인천시 주안8동 동장


북카페의 운영에 관해 그에게 직접 의견을 들어보았다. 아래는 그와의 인터뷰 내용의 일부이다.

 

● 주안8동에 처음 왔다. 지역 특성을 파악했는가.

전체적으로 주거지역이고, 남구에서는 아파트비율이 많은(51%) 지역이다(남구 평균 35%). 남구에서는 나쁘지 않은 곳이다. 연령층도 그렇고. 신도시보다는 훨씬 못하지만. 동 행정에는 문제가 없고 주민자치프로그램은 더 활성화 해야한다.
 

● 북카페 개소 전후에 대해 얘기한다면

첫 당면과제가 북카페 개소였다. 구 치안센터 건물을 리모델링했는데, 동 안에 이랑도서관도 있고, 여기에 누가 올까 하는 고민을 했다. 어쨌든 특성화를 해보자고 생각했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민들이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인문학(책)과 주민자치프로그램을 연계해서 북카페를 운영하기로 했다. 프로그램과 북카페가 주안8동 문화의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북카페와 프로그램 전체를 놓고 다양한 검토를 통해 방향성을 정하고 확장해나갈 것이다.
 

● 프로그램 운영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면

인문학과 독서 관련 새로운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이겠다. 회의실을 회의 용도로 한 달에 1~2번 쓰는데, 놀리지 않고 여러 인문학 강좌를 열 예정이다.


● 인문학 강좌라면

문화의 중심 분야인 음악과 미술, 책과 어우러진, 그리고 주민의 요구를 하나하나 모아서 주안8동의 문화가 될 그런 강좌들이다. 근무하다가 제가 다른 곳으로 발령받아 가더라도 끊김 없이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 (동장이 바뀜에 따라 영향 받지 않고)주민자치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해나가겠다.


● 북카페 공신은 누구

이치용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과 장영희 주민자치위원 겸 북카페 자원봉사자다. 북카페는 매일 아침 9시에 문을 열어 저녁 9시에 닫고 일요일은 쉰다. 자원봉사자 25명이 2인 1조로 3시간씩 교대근무한다. 
 

▲ 이치용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마이크를 잡은 동장 바로 뒤)
▲ 장영희 주민자치위원 겸 북카페 자원봉사자
김유경 주주통신원  newcritic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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