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문굿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해맞이는 하셨는지요?

저는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제야의 북울림으로 해넘이를 하고 남한산성 수어장대에서 비나리로 소원성취를 빌었습니다. 세계평화로 나아가는 통일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제제도 풀리고 금강산, 개성공단이 열리기를 고대하였습니다. 서민들과 일하는 사람들의 살림살이가 좀 펴지기를 기원하였습니다. 컴컴한 산길을 올라 신년 새벽을 여는 부지런한 모든 분들과 가족들의 건강을 빌었습니다. 

▲ 남인사마당 해넘이 만북울림
▲ 남한산성 해맞이

양력 설이 지나면 기해년 정월 초 사흘부터 열 나흘까지 지신밟기를 합니다. 집집마다 동네 풍물패가 액을 쫒고 축원,덕담으로 복을 빌며 다같이 대동으로 놀며 서로 소원했던 관계도 풀고 공동체의 두레 정신을 녹여냅니다. 정월대보름날에는 아래지방은 대나무로, 윗지방은 소나무로 달집을 만들어 마을 사람 모두 소원지 걸어놓고 태우며 마을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을시제를 지냅니다. 
이러한 지신밟기 풍습에 문굿, 샘굿, 당산굿이 있습니다. 

문굿 : '문엽소 문엽소 수문장 문엽소~~  만 인간이 만복을 잔뜩 짊어지고 들어가오~~~ 예이!!'


이런 덕담으로 그 문을 드나드는 마을 사람들의 복을 빕니다. 요즘은 경계를 허무는, 즉 남과 북의 분단선 등 장벽을 무너뜨리는 의미 부여를 해서 풍물굿을 하기도 합니다. 

샘굿 : '뚫읍쇼 뚫읍쇼 물구멍을 뚫읍쇼~~ 동해물도 댕기고 서해물도 댕기고, 백두산물 댕기고 한라산물 댕겨서~~  그저 맑은 물만 철철 넘게 하여 주시옵소서~~~'

샘굿에서는 맑은 물로 정화수 떠놓고 비는 어머니의 두 손과 지난 3.1혁명 99주년때 광화문광장에서 행했던 정화수 의례굿이 생각납니다. 

▲ 정화수 의례굿

당산굿 : '어여라 지신아  성주지신을 올리보자~~~'

마을의 버팀목이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공동의 쉼터가 되는 당산나무 아래 마을 전체가 고사를 지내는 당산굿. 고사소리와 판굿, 잡색극 등 마을  전체가 하나로 되는 당산굿에 마을 어른격인 상쇠와 대포수의 덕담이 푸진굿를 끌어냅니다. 

푸진굿 : '그 동안 묵은 액일랑 저 칠선 앞바다에 모두 떨쳐 버리고, 복은 일년 열 두달 과년하여 열 석달 물뭍은 바가지에 깨 달라붙듯 드글드글 붙으라고 굿을 한번 쳐보는디~~ 오방신장 합다리굿에 잡귀잡신을 몰아내고 명과 복으로 굿을 치세~~~'
이와같이 하나로 어우러지며 긴 겨울을 건강히 납니다.

▲ 3.1혁명 만북울림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임인출 시민통신원  chool22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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