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오후 7시, 부산 YMCA 18층 강당에서는 아주 이색적이고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한겨레신문을 구독하는 독자들과 주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한겨레신문 애독 운동을 위한 부산 지역 주주독자 클럽’ 이라는 모임의 창립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그 어느 신문사도 독자들이 스스로 자기가 구독하고 있는 신문의 부수를 늘려보겠다고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든 예는 없다. 세계 최초로 국민주 신문으로 탄생한 한겨레신문에서만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 ‘한겨레신문 애독 운동을 위한 '부산 주주독자 클럽’ 창립식


강당에는 창간 때부터 한결같이 한겨레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열성적인 주주독자들로 가득 메워졌다. 멀리 울산에서 오신 분, 함께 참석한 부부, 아들과 아버지라고 하는데 누가 아들인지 아버지 인지 구별이 잘 안 될 만큼 연배가 있으신 두 부자, “아들이 한겨레 기자가 되는 게 꿈” 라고 말하는 엄마 아빠와 그 아들, 그리고 부산지역 시민사회 원로 선생님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겨레신문 본사에서는 정석구 편집인, 박창식 논설위원, 김보근 평화연구소 소장, 부산 지역 주재 기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 함께 참석한 부부


이날 모임은 1,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부는 조현 한겨레 종교전문 기자의 특강 ‘나는 누구인가?’ 라는 화두로 약 40여분의 강연이 있었는데, 마치 큰스님의 법문을 듣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공감 가는 이야기가 펼쳐져 듣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부는 토론식 창립 총회가 진행되었다. 하일민 전 부산대 교수가 모임의 초대 대표로 선출되었다. 그리고 총 11분의 실행위원들도 뽑았다. 대표로 선출된 하일민 교수는 인사말에서 “한겨레를 제대로 된 한겨레로 만들자”고 포부를 밝히면서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데 한겨레가 반드시 필요” 하다고 강조했다. 약 1시간 10분 정도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참석한 모든 분들이 한 분 한 분 일어서서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는 순서도 가졌다.
(관련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5PkBp5Ugc8k&feature=youtu.be)

소개가 끝나고 정석구 편집인은 한겨레의 현황을 설명하면서 올해 “홍대 앞에 약 100평 정도의 복합 문화 공간을 열어 주주독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겠다"고 발표하였고, 향후 부산 등 다른 도시에도 확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강당을 가득 메운 부산지역 주주독자들


이날 창립식에 참석한 주주독자들은 독자 배가를 위해서도 ▲부산지역 소식 더 많은 지면 할애 ▲고리원전 폐쇄와 탈핵 문제 집중 보도 ▲지역 도서관에 한겨레 비치 ▲문화 강좌 등 꾸준한 행사 개최 ▲젊은 층 구독을 늘리기 위한 기사 내용 확충 등을 한겨레 측에 요청하기도 했다. 한겨레에서는 독자 배가 운동에 참여한 분들에게는 성의표시 차원에서 약간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주독자 클럽’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7시에 부수 확장 성과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정기적인 모임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리인수 주주통신원  least-peopl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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