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할머니 노제 추모시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발인식이 엄수된 1일 오전 추모행렬이 서울광장을 출발해 일본대사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처 : 한겨레)

 

평화나비로 부활하소서

                 김재광

 

김복동 할머니 노제
서울 시청광장 8시 30분
마음은 착잡하고 발길은 천근만근
시민장례위원의 예를 다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김복동 할머니!
이름만으로 목이 메이는
역사 정의의 산증인
이제 더 이상 볼 수가...
 

김복동 할머니!
두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짐
내려놓고
훨휠 날아갈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93세 평생의 한!
14살 소녀의 기억에 박힌
지울 수 없는 고통
어찌 가늠할 수 있으리오
일제 전범 후손 아베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 없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 보내는 마음
돌덩이가 가슴을 짖누르네
 

김복동 할머니!
할머니 유지를 받들어
일본 정부가 진정어린 사과를 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김복동 할머니!
가슴에 맺힌 한
후손들이 반드시 풀어드린다는 약속 믿고
훨훨 날아서
먼저 가신 댕기머리 친구들 만나
소녀의 꿈 이루소서
 

평화나비로 부활하소서...

-민국 100주년 2월 1일 아침-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재광 주주통신원  gamkood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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