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원

 

'탈북자'라는 이름으로
한반도의 남쪽
대한민국에 정착한지도
어느 덧 10년

 

흐르는 세월 속에
강산도 나의 청춘도
함께 변해 가는데
여전이 변하지 않고
가슴 속에 남아있는 상처
그리고 날로 커져가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

 

창자가 끊기는 듯한 아픈 상처
애절한 그리움은 세월 가면
잊혀질까 세월의 흐름 속에
묻으려 했건만 여전히
가슴에 안고
나는 오늘도 여기 임진각
끊어진 철길 위에서
머나먼 고향 하늘을 바라봅니다.

 

살아서 못 가면
내 죽은 혼이라도 한 마리 나비되어
부모님 산소에 찾아가고
술 한 잔 고이 부어 드리고 싶은
간절한 소원을 여기 임진각
망배단에 묻고 갑니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혜성 객원편집위원  cherljuk1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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