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복동 할머니를 기림

 

<상처 안고 부활한 위대한 나비를 위하여>

- 고 김복동 할머니를 기림  

          정영훈 (촛불완성책불연대 대표) 

 

눈물겨운 나비여!
서러운 고향이여, 청춘이여!

악마군단 일제의
총칼 감춘 양두구육은
유혹이었다.
열 다섯 살 꽃다운
복숭아꽃 살구꽃의 유린

저들은 지옥의 사자
아니 지옥의 주인
사람도 아닌 사람들
하늘나라에 없는
세상의 지옥을 만들었다.

1941년 어느 날
누런 군복 입은 악마의 앞잡이는
군복 만드는 일과 협박으로
소녀를 데려 갔다.

사병들 상대하며
트럭에 실려
광둥, 홍콩, 수마트라, 자바, 방콕, 싱가포르 전장
피눈물 흘리는
성노예 소녀
하염없는 눈물 흐르네.

그렇게 8년
구사일생 스물 셋 생환은
피해자들에 대한
서러운 사명.

자식도, 남편도 없이
혼자 장사하시다
예순 여섯에
역사와 시대의
양심이 되셨네.

유엔, 미국, 일본, 프랑스 등 각지를 돌며
일본군 전쟁 범죄, 성노예 운명 고발,
전쟁 없는 세상을 외쳤네.

무력 분쟁 지역마다 자행되는
성폭력 문제 해결 위한 호소는
국제 사회를 울렸다네.

평생 모은 돈
‘나비기금’에,
재일조선인 학교 등에
모두 기부하시고

'바른의인상' 수상
‘자유를 위해 싸우는 영웅’에도
오르셨네.

숨을 거두시는 순간까지
"재일조선인학교를 부탁한다
강제위안부 ~끝까지 싸워 달라!"
우리의 양심과 영혼 깨우셨네.

처절한 상처 딛고 우뚝 서
위대한 삶 살다 가신 할머니!
이제는 훨훨 나비 되어,
열 네 살 꽃같은 소녀 되어
고향으로
삼천리 강산으로
온 천지 세계로 날아다니시리.

( 2019. 2. 1 )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정영훈 주주통신원  jyhkjm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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