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의 트라우마를 벗겨내자

정동진 해돋이 사진이다.
진사님들이 정동진에 갈 때엔 태양을 썬크루즈 돛에 걸어 찍으려 한다.
돛과 돛 사이에 끼워진 태양빛에서 황홀함을 맛보기 위해서이리라.

 

나의 눈에는 철조망이 보인다.
한국전쟁의 잔해가 보인다.
6.25의 트라우마가 보인다.

철길도 보인다.
남과 북을 달리던 철길이 보인다.
파리와 모스크바로 연결되는 철길이 보인다.


햇살 받은 철길이 눈부시다.
번영의 철길이 찬란하다.

트라우마!
사람이 어떤 트라우마에 들씌우면 세상일이 정상적으로 보이질 않는다.
아주 특별한 안경이 눈을 가린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전혀 다르게 보이고 느껴진다.

 

그 트라우마가 집단을 지배하게 되면 문제는 심각하다.

우리 민족에게는
6.25의 트라우마, 한국전쟁의 악몽이 있다.

6.25의 트라우마는
이웃끼리 찌르고 쏘았던 기억이 있다.
북쪽 군인들은 남쪽 군인들을 따발총으로 갈겨대던 모습
남쪽 군인들은 북쪽 군인들을 대포로 폭살시키던 환영
빨치산을 도왔다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양민이 집단적으로 학살당했던 아픔

 

이런 트라우마를 집권자는 역이용하기도 했다.
온 백성을 좌와 우로 나누어 갈등하게 하고 싸우게도 했다.
세계 조류의 흐름에 거스르게 하고 민족의 번영을 가로막기도 했다.
언제까지 우리는 그러며 살아가야 하는가?

 

일부 정치지도자들, 역사를 왜곡하는 정치지도자들에게
그리고 그들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언제까지 6.25의 트라우마에 갇혀
역사를 거스르며 살려하는가?
자기 가치를 바로 세우고
세계사의 흐름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눈
혜안을 찾기 위하여
하루라도 빨리, 한시라도 속히
그 지긋지긋한 6.25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최성수 주주통신원  choiss305@naver.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