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오 년 전 그린 유화다. 50호이고 제목은 <3.1아리랑>

이 그림을 그릴 당시도 3.1절을 맞아서 그 역사를 다시 생각했다. 얼마나 고뇌에 찬 결단이었을까?

일본제국에 나라를 빼앗기고 자기 땅에서 눈치 보며 자존심 죽이며 살았다. '말께나 하는 놈 감옥에 가고 애께나 나는 년 유곽에 간다'고 아리랑 노래를 바꿔 부르던 시절이다. 사회적 가면을 깊게 쓰고 민족의 본성을 억누르며 식민지 근대화에 내몰렸던 조상들이 1919년 3.1일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그 때 그 심정을 노래하고 싶었다. 그래서 사실적 표현보다 내면의 풍경을 담으려 했다.

3.1혁명 백주년을 맞아 광화문에서 여는 <3.1백주년 문화제-민족평화신명천지축전> 미술감독을 맡게 되었다. 이 그림 <3.1 아리랑>이 포스터로 안성맞춤이어서 그림창고에서 꺼내 쓴다. 참 우연치 않는 만남이다. 모두들 이번 축전의 미학에 맞는다고 좋아한다. ‘청홍의 큰줄당기기’, ‘민족예술열두마당’ 예술잔치에도 잘 어울린다. 수만의 시민이 모이는 3.1백주년 축전의 얼굴이 되니 나로선 영광이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봉준 시민통신원  sana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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