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용기다.

5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미술반 선생님이셨다. 여름방학에 5학년 중 2명을 뽑아 매일 학교에 나오게 해서 그림을 그리게 했다. 교대 다니는 실습선생님까지 붙여주셨다. 그 때 알았다. 나는 꼼꼼히 그릴 수는 있어도 독창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같이 뽑힌 친구는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그림을 그려도 나와 달랐다. 한마디로 개성이 있었다. 나는 화가가 되기엔 98% 부족했다. 기가 죽었다. 그 이후 그림을 그리려면 용기가 필요했다.

얼마 전 한겨레에 “해금강서 일출 맞는 `남북 공동선언 이행 연대모임'” 기사(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882004.html3)가 떴다. 혹시나 멋진 해금강 사진이 올라왔을까 싶어 여기 저기 기사를 뒤져봐도 겨울 해금강 사진은 찾을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용기를 내어 눈 내린 해금강을 그려보았다. 많이 부족하다.

금강산 관광이 빨리 재개되면 좋겠다. 엄마 소원 풀어드리고 싶어서...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미경 주주통신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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