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웃고 엄마는 웃는 나를 바라본다.
사진에서도 아픈 엄마가 보이고 
실제로도 아프시다.
아무 것도 드시지 못한다해서
엄마가 좋아하신다는 엿과 귤을 사서 병실에 놓아드렸다.
다시 2주 후에 찾아뵙자는 
아내의 말씀이 고마워 눈물이 맺힌다.
엄마! 왜, 그럴까?
난 엄마라 부를 때가 좋다.
나이가 들어 어머니라 불렀지만 최근 다시 엄마라 부른다.
그런 엄마가 다시 병원에 계신다.
나는 어제 엄마 보러 고향에 갔다.
아부지도 뵙고 고향도 뵙고 왔다.
세월이 지나면 고향을 어머니, 아버지 뵙듯 하여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며 복받쳐오는 울음을 참느라 입술을 깨문다.

 

사진을 보며 아프다.

모든 기운을 다 쓰신 듯 힘없이 자식을 바라보는 엄마다.

 

[편집자 주]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사람의 사막에서>로 문단에 나왔다  <사막에서 사랑을>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 한·러 번역시집<어느 겨울밤 이야기>, 2011년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무나 마단의 하늘(네팔 옥스포드 국제출판사)>외 2권의 동화도 출간했다. 네팔어 시집 <하늘에 있는 바다의 노래(뿌디뿌란 출판사>도 출간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이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형효 시민통신원  Kimhj00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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