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에 사는 임00(남, 79세) 주주는 한발연(한겨레발전연대) 회원이다. 창간 당시 공직에 있었는데도 용감하게 주주가 되었다.

주주총회는 계속 참석하고 있다. 당연히 나와야 할 곳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매년 주총에 참석하면서 아쉽게 느끼는 점이 많다. 주주 개개인 의견이 다른데 그런 의견을 반영할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런 의견은 소수의견으로 묵살 당한다. 이미 정해진 대로 흘러가고 주주들은 그저 들러리를 설 뿐이다. 주주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어떤 노인이 “한겨레는 너무 깨끗하고 정직하기 때문에 신문광고가 없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 “옳은 것은 옳다고 해야지 그릇된 것을 옳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한겨레의 생명입니다.”라고 답한 적이 있다.

사람들에게 깨끗하고 정직하게 보인다면 한겨레는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이런 인식이 널리 퍼지도록 한겨레가 외연을 넓히지 못했다. 한국사회는 오랜 기득권층이 권력과 돈을 쥐고 있어서 한겨레가 크기 어려웠을 것이다. 

한겨레가 새싹같이 쑥쑥 커나갔으면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독자 확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년이나 2년에 한 번이라도 이벤트를 통한 독자 확충을 했으면 좋겠다. 둘째로 광고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쳤으면 좋겠다. 얼마 전, 한겨레에 광고를 낸 회사 제품을 구매하면서 그 회사에 전화했다. 한겨레에 광고를 내었기 때문에 당신네 제품을 구매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렇게 독자들 한 명 한 명의 관심으로 광고 게재도 촉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겨레에 대해 우려하는 것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한겨레가 가난하니까 소송이라던가, 책임소재 문제라든지 하는 것 때문에 외부 압력을 두려워하면서 기사를 내는 것은 아닌지... 단지 한겨레라는 생명체를 단순 유지하기 위하여 기자활동을 하는 것은 아닌지... 그런 걱정이 들 때가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말이다.

내 또래 연령의 친구들이나 사람들과는 생각이 달라서 곤혹스럽고 외로울 때가 많다. 가방에 세월호 리본을 매고 다니는데, 얼마 전에 한 여성이 세월호 리본을 매단 이유가 뭐냐며 공격적으로 물은 적도 있었다. 그래도 한겨레를 보면서 내가 올바른 길을 간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 주총장 한 쪽에서 <한겨레발전연대> 홍보대사 원종진 주주가 구독신청을 받고 있다

"<한겨레발전연대>는 현장에서 뛰는 한겨레 사랑 실천 단체입니다. 명절 때면 서울역에서, 큰 집회가 있을 때면 현장에서 한겨레신문을 배포하면서 구독신청도 받습니다. 19년 동안 한겨레 발전을 위해 귀한 시간을 내어 몸으로 뛰는 임성호 회장님을 비롯한 한발연 회원들에게 늘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더불어 임00 주주님께서도 외롭지 않게 한발연 식구들과 힘찬 시간을 많이 보내셨으면 합니다."

사진 : 권용동 주주통신원

편집 :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김미경 주주통신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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