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기 한겨레 주주총회 <주주 인터뷰>

<미소가 아름다운 청년 심 재경님> 외 7인의 이야기를 듣다. 김진표 주주통신원l승인2019.03.21l수정2019.03.21 16:57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31기 한겨레 주주총회 <주주인터뷰>

<미소가 아름다운 청년 심 재경님>

▲ <환한 미소가 아름다운 청년 심재경 주주님>

주총장에서 만난 파주에 사는 84세의 창간주주 심재경님은 인터뷰 내내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소년 같이 수줍은 미소에도 불구하고 70년 전의 일을 또렷이 기억해 내신다.

“백범선생 서거일 전해에 아버님과 함께 인사 드리러 갔던 기억이 나요. 경교장에서 뵙고 그 다음해에 돌아 가셨지.”

심 재경 주주는 <백범 김구선생 시해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도산 안창호 기념사업회와 흥사단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심훈 선생이 나한테는 숙부님이 되시지” 라며 하고싶은 말씀이 많은 듯 운을 뗀다.

“주주총회에는 매년 참가하고 있는데 요즘 참으로 안타깝다.” “송건호 선생의 정신을 아직 제대로 못 따라 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한겨레를 통해 새로운 언론의 탄생, 그리고 미래의 발전적 기대에 희망을 걸어본다.”며 한겨레에 바라는 바를 꼭꼭 눌러 써 주신다.

“民族의 信望의 한 分野로써 言論 正立을 하십시오” 우리 젊은이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씀이기도 한 듯하다.

“歷史의 未來를 밝히는 確固한 信念과 鬪爭의 壯한 길을 向해 나가 주세요” 라며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소개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仁人志士 殺身成仁 人無處慮 難成大業” 뜻이 확고하고 인의를 실천하는 사람은 (살기 위해 인격을 버리지 않고) 자신의 생명을 희생해서라도 자신의 인격을 지키며, 사람이 먼 뒷날을 생각하지 않으면 큰 일을 이루기 어렵다.

▲ <심재경 주주님>

심재경주주께서는 주총 후에 식사 자리에서도 필자를 잊지 않고 찾아와, 같이 오신 90세넘은 원로 어르신들께 인사시켜 주며, 환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어 주신다. 미소가 아름다우신 심재경주주님께 평화와 행운이 함께하시길……

<새로운 희망을 찾아! 백승준님>

모자를 눌러쓴 나이 지긋한 주주님 한 분이 다가와 앉는다. 하고 싶은 말씀이 많은 듯 뜸을 들이시는데도, 필자가 다짜고짜 "언제 주주가 되셨나요? 어떤 이유로 주주가 되셨나요?" 하는 뻔한 질문을 하는 바람에 다소 머쓱해하신다.

“저는 창간 주주예요, 당시 새로운 신문사 창간 소식에 뭔지 모를 희망에 주주가 되기로 결정했죠,” “주주총회에는 매 번 오지요, 부부동반 해서 나들이 삼아 옵니다. 그런데 손익계산에 신경 좀 써야겠어요. 사실 나도 신문을 정기구독을 하고 있지는 못하는데, 주위에서 한겨레 기사가 편향되지 않나 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부디 한겨레가 정확한 판단으로 시대의 중심을 잡아 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주주들에 대한 비전(Vision)과 대안을 제시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창간 당시의 목적의식이 많이 퇴색된 듯하여 안타깝습니다.“ “주총장에 1년에 한 번 큰 기대를 하고 온다기 보다는 혹시나 하고 오지만, 요즘 밥 못 먹고 사는 사람들 없는데 주총 끝나고 밥만 먹고 가는 총회가 뭔가 많이 아쉽습니다.“

그러면서 어렵사리 "얼마 안 되는 주식이지만 처분을 할 수 있을까요?" 하신다. 매 번 주주인터뷰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연세 드신 주주님들 중에 극히 일부이지만 “선물이 이게 뭐냐”?” 하는 분들과 “ 주식을 어떻게 처분할 수 있을까요?“ 하는 분들로 나뉘는 것 같다.

▲ <백승준 주주님>

백승준 주주님은 후자에 속하는 분인 듯하다.  "주식 처분하면 뭐 하시게요?"라고 묻자 “글쎄? 딱히 할거는 없지만, 그렇다고 주식 가지고 있어봐야 뭐해? “ 하신다.

그러실 바에야 자녀들이나 손주들한테 선물로 양도하는 방법도 있고, 앞으로 젊은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당장은 큰 소용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삶에 이정표가 될 수 있고 좌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자, “그래요? 그거 좋은 생각이군요? 그런 방법이 있는 줄 몰랐네요." 하며 반색하신다. 처음 인터뷰 시작할 때 뭔가 주저하시고 어딘가 기운이 처져 있으시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리 얼굴에 화색이 돌며 반가워 하신다. 나도 덩달아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백승준 주주님의 뒷모습을 보니 이번 총회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은 것이 확실해 보인다.

 

서울에 사는 오정근 창간주주님은 “실용성이 없는 형식적인 선물보다는 차라리 만원씩 현금을 넣어 주주들께 드리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그러면 주주들이 그거 들고 가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 후원금으로 놓고 가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라며 아이디어를 주신다.

▲ <오정근 주주님>

한겨레에 바라는 점으로는 “너무 튀지 말고 좀 차분하게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대부분의 자회사가 적자인 상태로 계속 운영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묻고 싶다“ 며 에둘러 아쉬움을 표현하신다.

 

광명에서 오신 나상일 주주님은 “전두환이 싫어서 주주가 되었다. 매 번 주총에 참가하고 있으며 건의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두서없이 운영진들에게 몇 가지만 당부하고 싶다.” 하시며 예닐곱 가지를 건의하신다.

- 꼼수를 부리지 말자.

- 실용성 없는 선물은 차라리 주지 말자.

- 정치적 기사를 확대하는 것이 좋겠다.

- 소설처럼 기사를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는 기사를 쓰자.)

- 종이신문이 위축되는 시기에는 인터넷 신문이나 유선 케이블 방송, 혹은 유튜브 방송을 시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 일자리 광고 등, 서민들의 생활광고를 많이 게재 했으면 좋겠다.

 

서울에 거주하는 이성수 주주님은 “해직기자들 때문에 주주로 참여하게 되었다. 주주총회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데, 한겨레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주주들에 대한 기사제보 시에 특별 검토를 요청한다. 한겨레가 적극적인 취재 경쟁에서 뒤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소소한 기사제보라도 내용을 꼼꼼하게 검토한 후, 최소한 주주에게 왜 채택이 안되었으며, 무엇을 보완하면 되는지 등의 설명을 해주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고 말하며 주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 <송무웅 주주님>

안산에서 오신 성균관대 역사학과 59학번 송무웅 주주님은 “송건호 발행인과의 인연으로 주주가 되었어요. 신문사가 더 많이 발전하여 TV 방송국도 설치 하였으면 합니다. 한겨레가 여태까지 꾸준히 성장하였다고 생각합니다. 한겨레에 바라는 점은 많지만...... 글쎄요, 내가 바란다고 다 되겠습니까?“ 라며 아쉬운 심정을 마저 다토로하지 못하시고 만다.

그러면서도, 한겨레의 무궁한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애정어린 응원의 말씀을 아끼지 않으신다.

▲ <정우열 주주님>

김포에서 오신 80세 중반의 정우열 주주님은 “국민의 민의를 반영하는, 국민의 힘으로 자금을 모은 신문이 생긴다고 하여 창간 때 참여하게 되었다. 한겨레가 항상 민중의 편에서 공평하고 불편부당 하게 전념하면 좋겠다. 조금씩 시대가 변해왔고 꾸준히 변해가고 있다. 한겨레가 그 중심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한겨레는 좀더 공평하게 거듭나길 바란다. 그리고 신문 기사의 내용을 계층별로 좀 더 다양하게 편성했으면 좋겠다” 고 애정있게 조언하신다.

 

서울 관악구에서 참석한 이옥재 주주님은 “한겨레, 한민족을 위한 정론지가 필요하다고 느껴서 깨어있는 시민으로서의 의무감에 창간주주로 참여하게 되었다. 31년 동안 빠지지 않고 참석하여 '신문의 날'에 나라의 표창을 받은 바도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획기적인 발전방안을 강구하고 모색하여 변신하기를 진심으로 한겨레에 바란다."고 말하며, '주마가편'의 심정으로 더 분발하길 바라고 한반도의 평화운동에 일조하고 싶은 포부를 밝히신다.

 

주주인터뷰를 마치며, 뒤돌아서는 주주님들의 뒷모습에서 한마음으로 한겨레를 응원하는 애정이 엿보인다. 그러면서도 한 켠으로는 헛헛한 마음도 같이 느껴진다.

'한겨레가 저 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

~ 편집 :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김진표 주주통신원  operon.jpkim@gmail.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진표 주주통신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116-25) 한겨레신문사 주주커뮤니케이션팀  |  전화 : 02)710-0124  |  등록일 : 2015년 1월 15일  |  발행일자 : 2015년 1월 1일
등록번호 : 서울 아03523  |  발행인 : 양상우  |  편집인 : 김광호  |  에디터 : 이동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광호
편집위원 : 김경애, 김동호, 김태평, 박효삼, 서기철, 심창식, 양성숙, 정혁준, 김국화  |  객원편집위원 : 김미경, 김혜성, 안지애, 유원진, 이미진, 이호균, 최성주, 하성환, 허익배
Copyright © 2019 한겨레: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