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도 꽃바람 2

초록교육연대 대표를 맡으면서 해마다 3월이면 회원들과 찾았던 풍도의 봄꽃맞이 김광철 주주통신원l승인2019.03.25l수정2019.03.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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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꿩의 바람꽃> 봄이 되면 전국 산야의 습한 곳이나 나무 그늘 등에 피어나는 들꽃
▲ 꿩의바람꽃 군락

내가 '초록교육연대' 대표로 있을 당시, 2013년 3월 30일과 31일 양일 간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풍도동'으로 되어 서해 안산 또는 충남 당진 앞에 있는 작은 섬으로 봄꽃 탐사를 하기 위하여 다녀왔다.

몇 년 전부터 벼르고 벼르다 이번 기회마저 놓치면 또 올해도 놓칠 것 같아 무리에 무리를 하고 다녀왔다. 나를 비롯하여 6명의 회원으로 단출하게 다녀왔다.

'풍도'는 그 명성 그대로 봄을 알리는 봄꽃들의 천국이었다. 어쩜 저런 절해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섬에 저런 꽃들이 저렇게 함초롬히 피어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 그 자체였다. 1주일 정도 늦게 찾은 것 같았지만 봄꽃들의 향연이었다. 

가슴 진한 화사함을 듬뿍 안고 올 수 있었답니다. 그 추억의 사진들을 '한겨레온' 가족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이미 '초록교육연대' 카페에 올렸던 사진들을 퍼온다.

▲ <복수초>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들꽃 중의 하나, 일본인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한다. 풍도 복수초는 뭍에 있는 복수초들보다 꽃이 더욱 크다.

다음은 필자인 내가 2011년에 낸 시집 <애기똥풀> '고인돌' 출판사에 실린 <복수초>라는 시 한 편을 퍼온다.

 

복수초

           김 광 철

 

눈색이, 얼음새꽃

너는 정녕 내 님의 화신이렸다

지난 몇 년 인고의 세월을 이기고

이제 막 얼음장 녹이고 봉곳이 솟아오른 그대

네 꽃밥 하나하나에 맺힌 기막히 사연들

사설이 되어 되뇌이게 하는구려

산개구리 울고

누에가 꼬치 치고

귀뚜라미 달빛 곱게 머금은 밤에

콩밭 고랑에선 까맣게 익어가는 까마중 향기 머금고

누런 장맛으로 숙성되어

가난하고 서러운 사람들 모여 사는 동네

힘들고 지친 사연들 들어주러

은은한 초록별 받고 더욱 화사하고 싶어

반달 바닷가 동네 골짜기에 오셨구려

아직 별빛 한기 버리지 못한 눈발치에서

눈싸라기, 가랑잎 소리 살살 해치며 살며서 비집고

솟아올라 황금빛 밝히니

매화향 더욱 청량하고

초록별빛 더욱 사랑스레 감싸누나

그 기를 받아

힘들고 지친 아비, 어미를 대신하여

어린 영혼 감싸 따스한 온기 불어넣어주려

그 여린 꽃망울 터드리는가

차디찬 얼음장 녹이고 다가온

그대 꽃중의 꽃으로

만복과 만생명을 잉태하고

환생하였는가

그대 피곤함일랑

그대 몸 괴로움일랑

황금 꽃잎, 초록별꽃으로 감싸 안고

삭여버리시고

수복의 탐스런 열매로 화답하소서

 

▲ <개지치> 바닷가에 많이 서식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 풍도에도 상륙해 있는 유럽 귀화식물인 <개쑥갓>
▲ <꽃다지> 봄이 되면 언 땅을 뚫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우는 앙증맞은 봄꽃, 나물로 무쳐 먹는다.
▲ <현호색> 현호색도 참 많았습니다. 댓잎현호색도 그렇고, 이보다 잎이 더 넓은 현호색들도 많았답니다. 현호색은 요맘때면 개울가라든가 숲 속, 산비탈 등지 등 육지에서도 자주 그리고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이지요.
▲ <애기중의무릇> 눈여겨 살펴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 피는 꽃. 백합과의 작은 식물이다. 귀엽다.
▲ <가는잎그늘사초>
▲ <호제비꽃>
▲ <개별꽃> 우리나라 산야의 나무 그늘이나 물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꽃
▲ <솜나물> 봄과 가을에 피는 습성을 가진 특별한 꽃이다.
▲ <노루귀>
▲ <생강나무 꽃>
▲ <진달래> 풍도 분교에서 만난 진달래, 바닷가라서 다른 곳들보다 진달래도 일찍 피어있었다.
▲ <풍도대극>
▲ <개암나무 꽃>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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