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학의 '쉬운역학(易學)' 85. 우리말 이바구(3)

김상학 주주통신원l승인2019.03.26l수정2019.03.2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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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아파트 이름을 외국어로 지으면 수백만원이 오른다고 하네요. 울 수도 웃을 수도 없지요. ‘식민사대 노예의식’의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예가 되겠네요. 사회구조적 모순의 근원이 되는 이중성의 시발점이지요. 국민의식이네요. 더 이상 다른 것은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생각, 의식, 정신이 오염된 것이지요.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자라고 하면서 이런 일들이 있으니 ‘지구촌의 세계화’도 구별이 있어야 하겠네요.

주체(主體)가 무너진 것이지요. 주체란, 우산살이 모이는 구심점에 비유하면 좋겠네요. 거기에서부터 우산살이 퍼져 나가지요. 우산의 구심점인 꼭짓점이 주체가 되겠지요. 주체가 되는 구심점이 부서지면 우산이 찌그러지는 것이지요. 우산 쓰기가 곤란하지요. 조화와 다양성이 무너지고 무질서하게 되겠지요. 국가와 사회가 그러하다면 구조적 모순으로 중병을 앓게 되겠지요. 이런 유형의 병들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깨어나는 공부’를 해야겠네요. 의식과 제도, 철학 부재! 대화 토론 논쟁을 통해 우리들의 의식과 역사를 바로 잡아 나아가야 하는데 너무나 안타깝지요.

우리 민족이 언제부터인가 식민사대 노예의식에 물들어 왔지요. 외세의 힘을 빌린 동족 살해! 신라 삼국 통일 이전은 접어두고 나당(羅唐) 연합군에 의한 잘못된 신라 삼국 통일(668년)에서 시작하여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수많은 외침. 구한말에는 강대국들의 각축장으로 전락했지요. 임금과 조정에서는 외세의 힘을 빌려 버텨 보려고 했지만 이럴수록 백성들의 고초는 이루 말할 수가 없었겠지요. 임진 병자 양란뿐만 아니라 근대 동학 혁명 때에는 수십만의 백성들이 관군과 일본군에 의해 학살을 당했지요. 결국 식민지로 전락한 것이지요.

힘이 약하면 개인이나 국가나 강자들에 의해 이런 처참한 꼴을 당한다는 것을 다시 말해 무엇 할까요? 지금도 두 눈으로 보고 당하고 있으니까요. 이런 처절한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의 의식은 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가 없었겠지요. 무의식 속에 ‘집단 병리 증후군’이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하지요.(이부영 정신과 교수) 살아 남으려다보니 학연, 혈연, 지연, 끼리끼리 패거리로 모여야 하고, 논리적, 합리적, 철학적, 과학적인 생각을 할 여력이 없었겠지요. 모르는 사이에 식민사대 노예의식에 오염되었다고 할 수 있지요.(연재물 12회. 47회. 69회).

단재 신채호 선생은 이리 말씀하셨지요.

“우리나라에 부처가 들어오면 조선의 부처가 되지 못하고 부처의 조선이 된다. 우리나라에 공자가 들어오면 조선을 위한 공자가 되지 못하고 공자를 위한 조선이 된다.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들어오면 조선을 위한 예수가 아니고 예수를 위한 조선이 되니 이것이 어쩐 일이냐? 이것도 정신이라면 정신인데 이것은 노예정신이다.”

결국 오늘날에는 정신마저도 외세의 힘을 업고서 개혁해야 하는 슬픈 민족이 되었네요. 한국인들처럼 많은 외래의 경서들을 밑줄 치면서까지 공부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에도 없다고 하지요. 그런데 이런 식민사대 노예의식이 저변에 깔려 있는데 아무리 진리 공부를 한들 무슨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진리의 말씀들이 지식 자랑과 말장난으로 겉놀게 되지요. 공부도 형식에 빠져 있는 것이지요.

한국인들이 나이 50 정도에 ‘꼰대화’가 시작되어 60정도면 완성이 되지요. 바로 이런 연유라고 볼 수 있지요. 물론 개인차가 있는 것이고 모든 사람이 그러한 것은 아니겠지요. 그나마 외세의 정신을 빌리더라도 주체적 개혁을 이루고자 애쓰신 故 문동환, 문익환 목사님 그리고 문정현, 문규현 신부님 같은 ‘깨어 있는 지식인들’과 ‘민주 시민들’ 덕분에 이만큼 성숙해 온 것으로 보아야겠네요.

지금 민족 화해 통일의 문턱에서 이 노예 장애의식에 대해 깊게 아파해야 할 것 같네요. 이 바탕과 이 지점에서 우리 민족의 진로를 다시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재충전, 부활해야지요. 마음과 몸이 아프면 진단을 하고 처방을 하고 치료를 해야 하는 것과 같지요. 이 노예의식은 눈치, 체면, 선입견, 고정관념, 색안경, 편견 등 생활 전반에 형식주의를 낳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장애가 되고 있지요. 비생산적인 소모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지요. 이런 양태는 지금 우리들의 현실에 반영되어 그대로 드러나고 있네요.

▲ 1988년 5월 한겨레 창간 제호. 조선시대 <오륜행실도>에서 집자한 붓글씨체.(사진출처 :2018년 5월 29일 자 한겨레신문)

아무튼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을 탐색해 보면 한자와 범어(인도어)에서 온 것이 많이 있지요. 그만큼 오랜 동안 생활에 영향이 컸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지요.

1) 부루 단지(扶婁壇地) - 부루 단군(扶婁檀君)과 관련이 있다. 아래 참조.

2) 꼰대 - 사전적 의미는 ①은어(隱語)로 늙은이 또는 아버지를 이르는 말 ②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다. 나이 든 어른들이 번데기처럼 주름이 많은 것에 빗대어 하는 말이다. 주름이 돌돌 꼬이는 모습과 연상을 시킨 것 같기도 하다. 고지식하게 딱딱하고 항상 바르다는 걸 강조하고 강압적인 인상의 사람 한테 하는 말이다. 어원(語源)은 ‘번데기’의 영남 사투리인 ‘꼰데기. 꼰디’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꼰대라는 말과 관련이 있는 말들을 모아 보면 그 의미가 정리되겠지요. 예를 들면 고리타분, 고집불통, 벽창우, 우이독경, 아집, 아만, 고집, 편견, 곧이 곧 대로, 자라 콧구멍, 애어른 같은 녀석, 겉늙은 녀석, 고리타분한 어른들과 같 은 사고방식을 가진 녀석 등등. 다양하게 적용되어 사용될 수 있겠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꼿꼿한 대나무(꼿대〈꼰대)에서 유래가 된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 보았지요. 대나무의 쪼개지는 성질이 그러하고 유연성과 비어있음 보다는 융통성 없는 직선의 성장과 모습을 관련시켜 본 것이지요.

3) 무척(無斥) - 척이 없다. 배척할 상대가 없다. 무척 좋다.

4) 엄청(嚴淸) - 엄할 엄. 맑을 청. 매우 청결하다는 뜻. 엄청나다.

5) 즐비(櫛比) - 머리빗 즐. 나란할 비. 빗살처럼 줄지어 빽빽하게 늘어서 있 다. 즐비하다.

6) 대단(大緞) - 한단(漢緞)이라고 하는 중국의 비단(緋緞) 중에 하나. 그 비단 이 매우 아름다워서 하는 말. 또는 대단(大壇) - 불교 호마단의 하나. 땅을 파서 보물, 약, 곡식, 향을 다섯 가지씩 묻고 그 위에 깨끗한 흙으로 단을 만 들고 쇠똥을 바르는데, 7일이 걸린다고 한다. ‘대단하다. 놀랍다’의 뜻으로 쓰인다.

7) 고로쇠 물 - 골리수(骨利樹)라는 나무에서 온 말. 단풍 나뭇과의 낙엽 교목. 약 20m 정도 자란다. 수액이 뼈에 이롭다는 뜻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8) 건달 - 인도어(범어梵語) 간다르바(Gandharva). 건달바乾達婆는 간다르바의 음역. 빈둥빈둥 하는 일 없이 놀기나 하는 사람을 뜻하는 ‘건달’은 불교의 ‘건달바’에서 온 말이다. 불교에서는 세계의 중심 에 수미산이 있고, 수미산 꼭대기에 불법을 수호하는 제석천이 산다고 한다. 건달바는 수미산 남쪽의 금강굴에 살면서 제석천의 음악을 맡아보는 신이다.

인도에서는 건달바가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악사나 배우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동안 같은 뜻으로 쓰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건달’이라는 말로 줄어들었고, 할 일 없이 먹고 노는 사람을 가리키는 부정적인 뜻으로 변했다.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악사나 배우 같은 직업을 천하게 여겼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건달은 폭력을 휘두르며 남을 괴롭힌다는 뜻까지 갖게 되었다. 깡패라는 말과 비슷한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9) 아수라 - 인도어(범어梵語) 아수라(asur). 전쟁이 끊이지 않는 아수라도에 머무는 귀신들의 왕이다. 아수라는 아소라(阿 素羅), 아소락(阿素洛), 아수륜(阿素倫) 등으로 음역되며 수라(修羅)라고 약칭 하기도 한다. 원래 고대인도 최고 신 중 하나였는데 나중에 제석천과 싸우는 악신(惡神)으로 바뀌었다.

귀신들의 왕으로 얼굴이 셋이고 팔이 여섯이며 아귀의 세계에서 싸우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육도(六道)의 하나인 아수라도(阿修羅途)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혼란의 세계이다. 여기에서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상태를 말한다.

10) 한글 - 우리글인 훈민정음(訓民正音)을 뜻한다. 한글은 세종 28년(1446년)에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는 이름으로 반포된 우리글을 속칭 언문(諺文), 반절(半切) 등의 이름으로 불렀다. 그러나 이런 이름은 모두 당시의 사대부들이 쓰던 한자(漢子)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낮추어 부르는 이름이었다.

그 뒤 갑오경장 이후로는 국문(國文)이라고 일컬었으나 특정 언어에 대한 명칭이라기보다는 그저 우리나라 글이라는 뜻으로 쓰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리글을 ‘한글’이라고 처음 이름 붙이기는 국어학자 주시경 선생이 1913년에 신문관(新文館) 발행의 어린이 잡지 <아이들보이>에 집필한 글에서 '한글'이라고 표기한 것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 이름이 널리 인식되지는 못하다가 1927년 2월부터 조선어학회 회 원들의 동인지로 창간된 국어국문 연구 잡지가 <한글>이라는 제호를 달고 월간으로 발행되었다. 또 그 전년에 창설했던 훈민정음 기념일의 명칭인 '가갸날'을 '한글날'로 고침과 함께 신문, 잡지 및 강연회 강습회를 통하거나 한글 맞춤법 통일안(1993)의 보급에 의하여 한글이란 이름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한글의 뜻은 글 중에 가장 큰(大) 글, 글 중에 오직 하나(一)인 좋은 글, 온 겨레가 한결(一致)같이 쓰는 글, 글 중에서 가장 바른(正) 글(똑 바른 가운데 를 ‘한가운데’라 함과 같음), 결함이 없이 원만(圓滿)한 글(입에 꽉 찬 것을 ‘한입’이라 함과 같음)이란 뜻들을 겸한 것이다.

한글은 중국과 인도의 음운체계를 참고하여 만든 것임을 먼저 이해해야겠네요.

<참고자료>

부루단지(扶婁壇地)

세존단지. 농사를 맡은 신을 위하여 가을 첫 곡식을 넣어 모시는 단지를 이른다. 가정에서 곡식을 담아 집안의 조상신으로 섬기는 단지나 오지항아리.

부루단지는 부리단지, 부리동우, 부릿동우, 부룻단지, 부루독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조상신을 모시는 항아리라는 뜻으로 조상단지, 신줏단지라 부르기도 한다. 불교와 연관이 있을 법한 명칭으로 세존(世尊)단지, 시준단지, 제석(帝釋)단지, 제석오가리라고 부르는 곳도 있다. 단지 안에 곡식을 담아 주로 대청(大廳)에 모신다. 대청이 없는 집에서는 안방의 농 위에 모시기도 하고 선반을 따로 만들거나 시렁 위에 올려놓기도 한다. 특별히 두서 말들이 큰 독에다 모시는 경우에는 부엌에 모신다. 일반적으로는 조상단지와 부루단지를 구분하지 않고 두루 쓰는 곳이 많다. 일부 영남지방에서는 조상단지와 부루단지를 구분하여 조상단지는 윗대 조상신을 모시는 것으로 종가(宗家)나 장남의 집에서 모시고, 부루단지는 각 가정에서 부모 중심의 조상신을 모시는 소규모 조상단지의 개념으로 모시는 곳도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제석항아리, 업항아리, 대감항아리 등의 명칭으로 불린다. 이때 모시는 신은 특정한 조상신이라기보다 막연히 윗대 조상신을 모신 항아리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 부루단지는 조심스럽게 다루는 까닭에 훼손 없이 시어머니나 시할머니가 모시던 것을 며느리가 대를 이어 물려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부루단지는 곡식이 한 되도 채 들어가지 않는 작은 단지부터 서너 말들이의 큰 독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부루단지에 사용되는 단지를 특별히 따로 제작하지는 않고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적인 독(단지)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 지방에서 생산되는 평범한 옹기를 부루단지로 쓴다.

부루단지의 형태는 간단하게 단지 뚜껑만 덮기도 하지만 단지의 주둥이를 깨끗한 한지로 덮고 오색실로 묶은 뒤에 뚜껑을 덮어 놓은 형태가 많다. 정성을 들여 부루단지 뚜껑 위에 다시 고깔을 만들어 씌우고, 고깔 위에다 오색실이나 염주를 올려놓는 경우도 있다. 두서 말들이의 큰 독을 부루독으로 신앙하는 경우에는 하얀 천으로 항아리의 입구를 덮은 뒤에 왼새끼 줄로 묶어 봉하고 그 위에 뚜껑을 덮는다.부루단지는 민간신앙으로 전승되기 때문에 역사적 근원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민속사회에서는 현재까지도 집안의 부녀자를 중심으로 부루단지를 모시고 있다. 부루단지가 파손되거나 집안에 부정(不淨)한 사람이 있으면 ‘부정가시기’라고 할 수 있는 굿을 하고 나서 부루단지를 새로 조성한다. 부루단지를 위한 의례(儀禮)는 집안마다 다르지만 해마다 가을걷이가 끝나면 햅쌀을 정성스럽게 갈아 담는 점은 공통적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보리농사가 끝나면 묶은 쌀을 들어내고 햇보리로 갈아 넣는 경우도 있어서 1년에 두 번 단지 안의 곡식을 바꾸기도 한다. 곡식을 바꾸어 넣을 때는 무속인을 불러 비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개 부루단지를 모시는 부녀자가 직접 내용물을 바꾸어 담는다. 이 때 부루단지에서 꺼낸 곡식은 밥을 지어 먹는다. 이 밥은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나누어 먹으면 복이 나간다는 속신(俗信)이 있어서 가족끼리만 먹는다.때때로 부루단지 앞이나 뚜껑 위에 조과(造菓), 과일 등을 차려 놓기도 하고 햇곡식으로 음식을 만들거나 별미(別味)가 생기면 먼저 부루단지에 천신(薦新)하고 그 다음에 가족들이 나누어 먹는다. 명절에는 메, 갱, 떡도 한 접시 차린다. 이와 같은 곡물과 음식 중심의 부루단지 신앙은 귀한 것을 조상님께 먼저 드려야 한다는 조령(祖靈)숭배정신과 농경민족의 속성을 반영하는 곡령(穀靈)숭배신앙의 복합적인 신앙형태로 볼 수 있다(네이버에서 인용).

▲ 9일 한글날을 맞아 청주 성안길 철당간 마당에서 한글날 행사가 열린다. 문화사랑 모임 제공(사진출처 : 2018년 10월 5일 자 한겨레신문)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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