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전교조 교사들이 중심이 된 동유럽 연수단 '베캄원정대'는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의 유명 관광지들을 거쳐 알프스의 한 봉우리인 운터스베르크를 올랐다. 한 여름인데, 비가 오고 안개가 자욱하여 시계는 안 좋았지만 오히려 이런 날씨에 알프스를 오른다는 것 또한 색다른 여행의 별미였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랐다. 운터스베르크 해발 1800m가 조금 넘는 산이다.
여름 알프스는 그야말로 꽃밭이었다. 10m 앞도 잘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가지가지 색깔과 모양을 하고 있는 여름 들꽃들은 신비로웠다. 몇 해 전 서유럽 여행 중 들렀던 스위스의 융프라우를 오르면서 알프스의 많은 들꽃들을 만났지만 그때와는 또 다른 종의 식물들이 지천으로 널려있었다.
들꽃 탐사를 위하여 중국을 통하여 백두산을 오르거나, 태백산, 오대산, 설악산, 지리산, 덕유산, 한라산 등 내로라하는 산을 오르지 않은 곳이 없는 나지만 이곳 알프스에서의 식물상은 나의 궁금증을 한껏 돋웠다. 그렇지만 먼 외국의 많은 식물들의 이름조차 다 알 길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볼프강과 할슈타트 마을을 찾았을 때 예정되었던 소금광산은 찾질 않고 자유시간이 주어져서, 나는 할슈타트 마을 안길을 돌면서 오스트리아 힐슈타트 마을 길가에 있는 식물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국내는 물론이고 외국으로 여행을 갔을 때도 가는 곳마다 유심히 식물을 살피는 것이 여행의 한 습관이 되어 버린 나의 취미이기도 하다. 역시 그곳 할슈타트 마을에서 만난 식물들도 생소한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비록 이름은 모르지만 몇 종의 식물들을 한겨레온 가족들과 사진으로나마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