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 겨울 끝자락에 찾아든 짝사랑의 열병

심창식 편집위원l승인2019.04.13l수정2019.04.16 13:44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1. 정체

짝사랑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씩 경험하게 되는 감정 중의 하나이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 노래가사가 있다. 그러면 짝사랑은 무엇인가? 고통의 씨앗인가, 아니면 죽음에 이르는 질병인가? 현대 정신의학에서 볼 때 짝사랑은 공식적으로 질병이 아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 우울, 불면 등 다양한 감정적 신체적 증상이 나타날 경우 그에 따른 의학적 치료를 시행해야 할 상테일 뿐이다.

누군가를 짝사랑한다는 건 가슴 저린 일이다. 짝사랑할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상상 속에서 혼자 행복해하다가도 현실을 자각한 순간 우울해지는 일이 반복된다. 그러나 반대로 누군가 나를 짝사랑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리 마음편한 일은 아닐 것이다. 기대보다는 부담이 앞설 것이다.

짝사랑은 그 대상이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을때 생기는 증상이다. 자신을 외면하는 사람을 가슴에 품는 것만큼이나 슬픈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고독한 슬픔이기에 가장 순수한 감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원치않는 상대가 나를 짝사랑하고 있다면 그것은 그저 '순수한 고통'에 가까울 것이다. 내가 겨울의 끝자락에 겪은 짝사랑이 그러했다. 

▲ 마음의 형상

한겨울이 지나고 꽃샘추위가 불어 닥칠 즈음 나는 알아차렸다. 누군가 나의 주위를 배회하며 나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것을. 정체는 알 수 없으나 그 정도는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본능적으로 나는 몸을 사렸다.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목도리를 두르고 옷을 껴입어 몸을 가렸다. 가급적 바깥바람을 쏘이지 않고 외출을 삼가면서 동태를 살폈다.

그런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상대는 예의 주시하고 있는 듯했다. 나는 전에도 몇 번 이런 일을 경험한 바가 있다. 어느 해부터인가 아무 이유도 모른 채 나는 이 짝사랑의 희생물이 되고 있었다. 억울한 나머지 법에 호소하기도 했으나, 보수정부는 물론이고 촛불로 탄생한 현 정부에 하소연해도 소용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cshim777@gmail.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심창식 편집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116-25) 한겨레신문사 참여소통 데스크  |  전화 : 02)710-0093  |  등록일 : 2015년 1월 15일  | 발행일자 : 2015년 1월 1일
등록번호 : 서울 아03523  |  발행인 : 양상우  |  편집인 : 김광호  |  에디터 : 이동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광호
편집위원 : 김경애, 김동호, 박효삼, 서기철, 심창식, 안지애, 양성숙, 정혁준, 김국화  |  객원편집위원 : 김태평, 김혜성, 유원진, 이미진, 허익배
Copyright © 2019 한겨레: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