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분향소 가는 길

김형효 시민통신원l승인2019.04.16l수정2019.04.1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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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가는 길
 

하늘, 바라볼 하늘도 없이
바다, 수심깊은 바다처럼
오늘 대한민국의 지상에는 
바다의 나라에 머문 아이들처럼
침몰한 사람들이 상심한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학살의 마귀들을
바라보고 있네.

침묵하는 바다와 하늘이 하나
그렇게 지상의 눈물이 하나 되어
울다가 울다가 지친 울음이 
분노로 일렁이는 거리에서 
너도 나도 상주가 되어 슬픔의 거리에서
학살자들을 바라보네.
우리는 그렇게 하늘이 되고 바다가 되어
숨죽인 우리의 아이와 어른과 청춘을
진자리 마른자리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보듬으러 얼싸 안으러 그렇게
눈물의 거리, 영혼의 거리로 가네.

아! 광화문에 아홉 육신과 영혼이 
활활 타오르는 뜨거운 심장이 되어 
우리를 살리러 오네.
우리는 죽었다네.
1년 365일 날이면 날마다
밤이나 낮이나 학살의 주범들에게 학살 당했네.
오늘 팽목항, 진도앞 바다에서 
304인의 육신과 영혼이 우리를 살리러 오네.
광화문 네거리, 비 오는 거리로 
우리를 살리러 오네.
너도 나도 살리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형효 시민통신원  Kimhj00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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