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남북정상의 평화 선언 1주년을 맞아 DMZ 일원은 물론 전국 여러 지역에서 이루어져

 

▲ 북녘 동포들을 향해서 함께 평화 통일의 길로 나서자고 외치는 참가자들

남북 정상의 판문점 평화 선언을 한 지 1주년을 맞은 4월 27일, 오후 2시 27분 경기도의 강화, 김포, 고양, 파주, 연천, 강원도의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의 DMZ인접 지역에서는 지역민들은 물론이고 전국에서 모여든 20만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DMZ평화인간띠잇기'가 이루어졌다. 이번 행사에는 우리와 미군 주둔으로 우리와 같은 고통을 안고 있는 오키나와 주민들도 참가하여 더욱 눈길을 끌었다. '평화 인간띠 잇기' 행사는 DMZ 인접 지역에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지방의 여러 지역과 해외 동포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 고성에서 강화까지 500KM' DMZ인간띠잇기'를 알리는 현수막
▲ 강화와 김포를 가르는 염천을 둘러싸고 있는 철책선 앞에서의 인간띠 잇기 퍼포먼스

지난해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만나 평화의 길을 연 것을 기념하면서 현재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남북미 간의 평화 협상의 진척을 촉구하는 성격의 민(民) 주도의 평화, 통일 운동인 것이다. 

▲ 인간띠 잇기 퍼포먼스를 마치고 철책선 앞에서 '동학실천시민행동' 대표와 참가자들

이날 행사를 준비한 DMZ평화인간띠잇기운동본부는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의 해로 DMZ평화인간띠운동본부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서 일어난 3.1운동의 의미를 살리고자 지역 대표 133명의 추진위원들이 모여 결성되었다.

이날 11시경에는 강화와 김포지역에서 인간띠 잇기 행사에 참여한 교동본부, 김포본부, 영등포본부, 동학실천시민행동, 민주평통여성위원회, 교동지역교회연합회 등의 단체와 지역 주민, 지방에서 올라온 시민 등 400여 명이 모여 출정식을 가졌다.   

▲ 단체 대표들의 '평화 선언문' 낭독, 맨 왼쪽에 있는 분이 이요상 '동학실천시민행동' 상임대표다.
▲ 교동도에 모인 강화지역, 김포지역, 영등포지역 'DMZ인간띠잇기' 참가자들, 출정식과 함께 도시락 점심을 먹고 교동대표를 넘었다.
▲ 고성에서 강화까지 500KM 평와의 인간띠 잇기 행사 현수막 앞에서 한 컷 사진을 찍고


이들은 출정식을 갖고 나서 교동대표를 건너는 행사를 치렀다. 이날 출정식에는 한기출 '교동역사문화연회회' 회장이 환영사를 통하여 이날의 'DMZ평화인간띠잇기' 행사의 의미를 새기기도 했다.

"교동은 한반도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곳으로 고구려의 역사가 스며 있는 곳이고, 고려를 건국한 왕씨들의 본거지이며, 조선은 물론이고 역사의 중심에 섰던 곳이다. 그러나 6.25는 이런 공동체가 파괴되고 남북으로 갈리어 실향의 아픔을 안고 있는 지역이다.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교동에서 연백으로 뱃길이 열리고, 그 길이 평양으로 연결되기를 기원한다. 교동에서 시작되는 오늘의 평화운동은 그래서 매우 뜻깊다."

▲ '삼일혁명범시민추진위원회' 깃발을 앞세운 인간띠 잇기 행사 참가자들
▲ 풍물패를 이끌고 있는 전 한겨레온 김진표 전 운영위원장

이날 출정식에는 '동학실천시민행동'의 이요상 상임대표와, 지역을 대표해서 송촌초 여교사 등이 출정 선언문을 낭독하고 참가자들끼리 손에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누면서 시작이 되었다. 그런 다음 김포지역 풍물패가 앞장서서 풍물연주를 하며 교동대교를 걸어서 건너는 행사가 진행이 되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 땅의 평화체제는 세계의 대세이며, 하늘의 뜻이고 민족의 염원이다. 오늘 우리는 지난 70년 세월 동안 민족과 국토를 나눈 슬픈 역사의 현장, DMZ를 마주하고 있다. 잘린 허리 탓에 아직도 스스로 서(獨立)지 못한 나라가 되었으니 참으로 안타깝고 원통하다. 분단 체제에 안주했던 정치 세력들로 인해 이 땅, 남북의 민초들이 당한 고통이 얼나였던가? 하지만 자주와 평화를 내걸고 이 땅의 독립을 선포했으며 민(民) 주도의 새 정부를 세웠던 100년 전 그날을 기억하여 그 뜻을 다시 부활시킬 것이다. 4.27 판문점 선언 1주기를 맞아 민(民)의 염원이 표출되었다. 죽음과 전쟁의 땅 DMZ를 평화와 생명의 새 땅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이 마음 하나로 우리는 지금껏 낯설었던 이웃들의 손을 힘껏 잡았다.

<중략>

분단 70년 지난한 삶을 통해 우리는 평화가 우리들 민(民)의 몫이란 것을 학습했다. 그럴수록 주변국들에 휘둘리지 않을 우리들 자주성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우리가 지켜 회복한 평화가 세상을 이롭게 할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70년 분단의 고통이 세계의 진보를 위해 밑거름이자 자산이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 그러기에 세계는 우리를 믿고 끊어진 허리를 잇는 일에 협조할 것이다. 분단체제가 평화체제로 전환되면 이 땅은 의당 핵 없는 공간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민족을 가르는 장벽을 허물고 이 땅을 자유케하라. 이곳 DMZ를 평화와 생명의 보고, 전쟁 없는 미래의 배움터로 만들 것이다. 70년 다른 체제 속에 살았으나 창조적으로 수행되는 한민족의 미래, 세계가 놀랄 이 땅의 평화를 펼쳐낼 것이다.

 <중략>
우리들 일상이 1년 전 4.27 그날의 그 모습이 되기를 바라면서 '우리가 하나'인  것을 소리쳐 보자. 이 땅의 평화가 세상의 평화가 될 것을 믿으며, 이를 분단 70년 고통을 겪은 남북 '민(民)의 이름으로 힘껏 선포한다."  

유난히 민(民) 주도로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어가겠다고 힘주어 강조하였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의 평화페제의 구축은 곧 핵없는 한반도가 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 풍물패를 이끌고 있는 전 한겨레온 김진표 전 운영위원장

  

▲ 'DMZ인간띠잇기' 출정식을 마친 김포와 강화지역 참가자들은 교동대교를 걸어 넘어 인간띠 잇기 행사의 사전 퍼포먼스를 했다.

이날 '동학실천시민행동'은 회원들과 지방 여러 지역에서 모인 사람 등 88명이 참가했다. 92세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참석하여 눈길을 끌기도 하였다. 이들은 4.27평화인간띠잇기 김포본부 사람들과 함께 문수산성 인근에 있는 철책선 앞에서 인간띠 잇기 행사를 30분 동안 진행하였다. 이들은 하얀 천을 이어잡고, '평화, 통일' 등의 구호를 연호하고, 파도타기를 하는 등의 퍼포먼스를 진행하면서 '평화 통일'을 외쳤다. 중간중간에는 김진표씨 등이 포함된 김포지역 풍물패의 풍물 연주가 흥을 돋우기도 하였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아리랑' 등의 노래를 부르면서 평화의 인간띠 잇기 행사를 마치고 인근에 있는 문수산성 정상에 있는 장대에 올라 분단의 조국 현실을 개탄하면서 북녘땅을 살피기도 하면서 인간띠 잇기는 지속되었다.

▲ 문수산성 정상에서 장대를 둘러싸서 서로 손을 맞잡고 빙글빙글 돌면서 춤도 추고, 노래도 하면서 통일을 염원하는 인간띠 잇기 참가자들

풍물패의 연주에 맞춰 장대를 둘러싸고 빙글빙글 장대주변을 돌면서 '평화 통일'의 염원을 담은 노래와 춤은 계속 이어졌다. 문수산성 정상에서 30여 분의 인간띠 잇기 행사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마지막으로 이날의 김포지역 'DMZ인간띠잇기'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 문수산성 정상에서 분단의 땅에 대한 통한을 새기며, 평화 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인간띠 잇기 참가자들

인간띠 잇기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풍물패를 앞장세워 문수산성 인근 도로를 행진한 후 문수산성 정상에 있는 장대에 올라가 한강 너머에 있는 북녘 땅을 바라보면서 분단의 한을 삭이면서 '평화 통일'을 연호하며 장대를 둘러싸고 인간띠 잇기를 하고 장대 주변을 돌면서 통일의 염원을 담은 구호와 노래를 부르며 이날의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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